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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맞서 이겨낸 삶, 마지막 순간까지 나눔으로 빛나다
산타뉴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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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쓰러진 50대 윤기명 씨, 장기기증으로 다섯 생명에 희망을 남기다
![기증자 윤기명씨 [사진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922/1758491533974_321381934.jpeg)
부산의 한 평범한 가장이자 아버지였던 윤기명 씨(55)는 지난 7월, 출근길에 갑작스럽게 쓰러져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삶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심장·폐·간·신장 두 개, 다섯 개의 장기를 기증하며 다섯 명의 새로운 생명을 살려낸 것이다.
윤 씨는 사실 몇 해 전부터 큰 싸움을 치른 사람이었다.
2018년 피부암 진단을 받고 무려 5년 동안 병마와 싸워낸 끝에 기적처럼 완치 판정을 받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그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다”며 주변에 더 많은 도움을 주고자 애썼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외아들이었던 그는 어려서부터 책임감이 강했다.
야구선수가 꿈이었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운동을 이어가지 못했고, 졸업 후 한전KPS에 입사해 34년 동안 성실히 근무했다.
집에서는 자상한 남편이자 따뜻한 아버지로 기억됐다.
아내 전영신 씨는 남편을 떠올리며 “늘 제 장난을 받아주고 사랑으로 감싸줬던 고마운 사람이었다”며 “다음 생에는 오빠가 제 아내로 태어나서 제가 그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
많이 사랑한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암을 이겨내고도,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한 윤 씨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준다.
그의 용기와 따뜻한 선택은 남은 이들에게 소중한 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성연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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