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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익명 시민, 오사카시에 21㎏ 금괴 기부…53억원 규모 수도관 교체 지원

진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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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수도관 대책에 쓰이길” 이름 남기지 않고 떠난 선택
일본에서 한 익명의 시민이 21kg에 달하는 금괴를 오사카시에 기부해 화제다. (사진 오사카시)
일본에서 한 익명의 시민이 21kg에 달하는 금괴를 오사카시에 기부해 화제다. (사진 오사카시)

도시의 보이지 않는 배관을 위해, 한 시민은 금괴를 남겼다.
일본 오사카시는 지난해 11월 익명의 시민으로부터 21㎏의 금괴와 현금 50만엔을 기부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금 시가는 약 53억원에 이른다.


요코야마 히데유키 오사카시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실을 공개하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기부자는 신원 공개를 원치 않았고, 감사장도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부는 지난해 4월 교토시에서 발생한 노후 수도관 파열 사고가 계기가 됐다.
당시 도심 국도가 침수되면서 노후 상수도 인프라의 취약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기부자는 이를 접한 뒤 오사카시 수도국에 연락해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남긴 말은 짧았다.
“수도관 노후화 대책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오사카시는 이번 기부로 예정된 수도관 교체 사업 일부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상하수도망 정비는 도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되는 장기 과제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기반시설이다.


금 21㎏은 상징적 수치다.
그러나 이번 선택의 의미는 무게보다 방향에 있다. 학교나 병원이 아닌, 땅속 배관을 향한 기부였다. 생활 기반을 지키는 데 초점을 둔 결정이었다.


익명은 때로 더 또렷하다.
이름 대신 기능을 남긴 이번 기부는, 도시가 오래 버틸 수 있는 구조를 향한 조용한 신뢰의 표현으로 남고 있다.

진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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