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새스, 물에 잠긴 횡단보도에서 아이를 들어 올리다
![학생을 들처업고 물바다가 된 길을 건너는 안전요원 조 새스. [사진제공 유튜브 캡처]](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201/1769947057142_271328647.jpg)
미국 시카고에서 교통안전요원으로 일하는 조 새스(Joe Sass)가 침수된 횡단보도에서 학생을 어깨에 태워 건넨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22일 오전(현지시간), 시카고 제이미슨 초등학교 앞에서 벌어진 이 장면은 우연히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왔다.
사고 당시 학교 앞 도로는 수도관 파열로 눈과 얼음, 물이 뒤섞여 발목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등교 중이던 13세 학생은 새 운동화가 젖을까 망설이고 있었고, 이를 본 조 새스는 아이에게 다가가 짧게 물었다.
“어깨에 태워 줄까?”
학생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아이를 오른쪽 어깨에 메고 횡단보도 두 곳을 건너 안전한 모퉁이까지 옮겨주었다. 주변의 주목을 의식한 행동은 아니었다. 교통안전요원으로서 매일 반복해 온 ‘안전 확보’의 연장이었다.
이 장면은 현지 방송사 헬리콥터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조회 수는 80만 회를 넘겼고, 댓글에는 “숨은 영웅”, “학교의 진짜 기둥”, “진정한 영웅은 일상에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교통안전요원과 건물 관리인 등 필수 노동자들의 역할을 다시 보게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관심이 커지자 조 새스의 지인은 그를 응원하기 위한 고펀드미 모금을 열었다. 짧은 기간 동안 8000달러가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그러나 모금의 결말 역시 그의 평소 태도와 닮아 있었다. 조 새스는 모금액의 절반을 청소년 멘토링 단체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지역 소상공인을 돕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는 그냥 이웃을 돕는 사람일 뿐”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이어 “아이들을 내 딸처럼 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한 영웅 서사보다는, 일상의 책임과 관계를 강조한 말이었다.
조 새스는 4년 넘게 시카고 공립학교에서 교통안전요원으로 근무해 왔다. 매일 아침 학생들에게 주먹 인사를 건네고, 손을 잡아 횡단보도를 건너게 하며, 차량과 아이들 사이에 서는 일을 반복해 왔다. 그는 “이 아이들은 우리 동네의 아기들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물에 잠긴 도로 위에서 아이 한 명을 어깨에 올린 행동은 대단한 결단이라기보다, 자신의 역할을 끝까지 수행한 결과였다. 그 순간 조 새스는 누군가에게 영웅이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세상을 바꾼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위험 앞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선택이었다. 조용히 아이를 들어 올린 그 어깨는, 지역 사회가 무엇으로 지탱되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