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완 씨, 한국을 지킨 스리랑카 의인
![한국스리랑카불교사원 주지 완사스님(왼쪽)을 찾아와 상담하고 있는 루완씨. [사진제공 통불교신문]](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201/1769947819196_278086967.jpg)
2022년 서해상 공군 전투기 추락 사고 당시, 망설임 없이 바다로 향한 사람이 있었다.
스리랑카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루완(35) 씨다. 그는 사고 직후 신속한 구조 활동으로 국군 조종사 두 명의 생명을 구했다.
사고는 2022년,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당시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루완 씨는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동료들과 함께 배를 몰아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조종사들은 낙하산 줄과 김 양식장 밧줄에 엉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루완 씨 일행은 양식 도구를 이용해 밧줄을 끊어 조종사들을 구조했고, 구조 헬기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연막탄을 전달하는 등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들의 신속한 판단과 행동 덕분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이후 약 보름이 지나 외국인주민 상담지원센터를 통해 이들의 선행이 알려졌고, 루완 씨 일행은 과거에도 침몰 위기에 처한 낚싯배 승객을 구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완 씨는 이후 외국인 상담지원센터로부터 표창을 받으며 ‘의인’으로 불렸다.
그러나 구조 당시의 용기와 달리, 그의 현재 삶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10월 체류 기간이 만료되면서 루완 씨는 미등록 체류자 신분이 됐다.
최근에는 건강이 악화돼 병원 치료를 받던 중 근무지에서 퇴사 조치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경북 영천에 위치한 한국스리랑카불교사원에 머물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안정적인 치료와 체류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스리랑카불교사원 주지 완사 스님은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 사회의 생명을 지켜낸 분이 지금은 기본적인 보호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선한 행동으로 깊은 울림을 남긴 루완 씨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때 바다 위에서 생명을 구했던 손길이,
지금은 조용히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을 지킨 의인에게, 이제는 우리가 응답할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