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옆에 계세요, 제가 갈게요”…고객의 주소 실수에도 다시 달려간 음식 배달기사 A씨
![주소 입력 실수를 알게 된 배달기사 A씨와 고객이 주고받은 메시지. 고객은 음식을 다시 가져다준 기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진=쓰레드 @delivery.survival 캡처]](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1002/1790879165513_80413479.jpg)
“아기를 두고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에요.”
음식 배달기사 A씨가 주문서에 적힌 동물병원에 도착했을 때 문은 닫혀 있었다. 고객에게 연락하자 주소를 잘못 입력했다는 사과와 함께 어린아이 때문에 집을 비울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난 9월 28일 SNS 스레드에 공개된 사연이다. 주소 입력은 고객의 실수였고, A씨에게는 아직 두 건의 음식 배달이 남아 있었다. 다시 찾아가려면 추가 이동에 따른 시간과 비용도 감수해야 했다.
A씨의 답은 짧았다.
“아이 옆에 계시라.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곧 가겠다.”
A씨는 남아 있던 두 건의 배달을 먼저 마쳤다. 이후 신규 배차를 끄고 고객이 알려준 실제 주소로 음식을 직접 가져갔다.
그는 “나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객도 기사의 수고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아 A씨에게 2만원 상당의 카페 모바일 상품권을 보냈다.
그런데 답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추석 연휴를 앞둔 A씨는 받은 상품권으로 커피 한 잔을 산 뒤, 남은 금액에 자신의 돈을 보탰다. 그렇게 마련한 커피와 케이크를 들고 고객을 다시 찾아갔다.
A씨는 “이걸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마음이 무척 뿌듯했다”고 전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은 고객도 따뜻하다”, “기사님의 마음도, 감사할 줄 아는 고객의 마음도 보기 좋다”는 반응이 나왔다.
아기를 두고 나갈 수 없었던 고객을 위해 기사는 한 번 더 길을 달렸다.
고객은 자신의 실수로 번거롭게 한 기사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고, 기사는 그 마음이 고마워 다시 커피와 케이크를 챙겼다. 서로 먼저 배려하고, 받은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은 두 사람의 양보와 감사가 팍팍한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