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는 교실로, 11.5톤 트럭은 공연장으로…지역에 공간을 내준 용마로지스

물건을 보관하던 창고에 학생들이 들어섰고, 화물을 나르던 대형 트럭 위에는 오케스트라가 자리 잡았다. 동아쏘시오그룹 물류 전문 계열사 용마로지스는 지난 9월 17일 경기 안성 물류센터에서 경기물류고 학생 4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장교육을 진행한 데 이어, 19일에는 김포 마송LH4단지에서 임직원 기부금으로 주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었다.
용마로지스가 가진 물류시설과 차량을 지역사회에 필요한 교육·문화 공간으로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현금이나 물품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의 전문성과 기존 인프라를 직접 활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먼저 안성시 제2 물류센터는 이날 하루 학생들의 교실이 됐다. 물류 분야 진로를 준비하는 경기물류고 학생 40여 명이 ‘용마로지스쿨’에 참여해 실제 물류 현장을 살펴봤다.
학생들은 3자 물류 보관창고를 둘러보고 의약품 보관·유통 과정에 필요한 KGSP 기반 정온·항온·항습 관리시설을 견학했다. 해외 수입과 통관, 입고로 이어지는 글로벌 물류 과정도 현장에서 확인했다.
교과서만으로 알기 어려운 장비도 직접 접했다. 학생들은 다품종 소량 제품 처리에 활용되는 ‘오더피커’에 탑승하고 ‘리치 지게차’ 시연을 지켜봤다. 지난 7월 열린 첫 프로그램보다 참여 인원도 두 배로 늘었다.
이틀 뒤인 19일에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김포시 마송LH4단지 아파트 주차장에 11.5톤 물류 트럭 한 대가 들어섰다. 짐칸은 열렸고, 그 자리에 40명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올랐다.
‘문화연결 별빛 음악회’로 이름 붙인 이날 공연은 별도의 공연장이 없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가까운 생활공간에서 문화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공연 비용과 무대 장비에는 용마로지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사랑의열매 기부금이 사용됐다.
주민들이 직접 지휘를 체험하고 마라카스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동아제약과 용마로지스가 준비한 먹거리도 제공됐다. 평소 차량이 오가던 아파트 주차장이 이날만큼은 주민과 아이들이 함께 머무는 공연장이 됐다.
행사에는 용마로지스뿐 아니라 메리, 김포복지재단, 김포시 제2종합사회복지관, 마송LH4단지가 함께했다. 기업과 지역 기관이 협의체를 꾸려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용마로지스는 앞으로도 물류센터와 차량, 임직원의 참여를 교육·환경·문화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과 연결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기업이 보유한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창고 문을 열자 학생들의 교실이 됐고, 트럭의 문을 열자 주민들의 무대가 됐다. 늘 물건을 실어 나르던 공간에 이날은 배움과 음악이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