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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이들을 위해 남기고 싶다”…폐암 환자, 생의 끝에서 1억 원 기부

산타뉴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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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청소로 모은 평생 재산, 아동 치료비로 전달

 

고 이성덕 씨 기부증서. [사진제공가천대 길병원]
고 이성덕 씨 기부증서. [사진제공가천대 길병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60대 환자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하며 감동을 전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청소로 생계를 이어가던 고(故) 이성덕 씨(63)는 평생 어렵게 모은 재산 1억 원을 “아픈 아이들의 치료비로 써 달라”는 뜻과 함께 기부했습니다.

 

병마 속에서도 이어진 따뜻한 전화

 

이 씨는 1년 전 단순 감기인 줄 알고 찾은 병원에서 폐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세는 급격히 악화돼 지난 8월 초 응급실을 거쳐 입원 치료를 이어갔지만, 끝내 지난 15일 눈을 감았습니다. 그러나 치료 도중에도 그는 병원 사회사업팀에 직접 연락해 “내 재산을 어떻게 기부하면 좋을까”라며 문의했다고 합니다.

그의 유지는 장례 이후 곧바로 실천되었습니다. 가족들은 이 씨가 남긴 뜻에 따라 가천대 길병원에 1억 원을 전달했고, 이는 아동 환자들의 치료 지원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가족이 전한 마지막 메시지

 

이 씨의 조카는 “폐암으로 고통받던 이모가 마지막까지 ‘아픈 아이들을 위해 남은 재산을 기부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며 “그 뜻을 따르는 것이 우리 가족의 의무라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려운 삶 속에서도 빛난 나눔

 

이 씨는 평생 건설 현장과 청소업무 등 힘든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넉넉지 않은 생활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힘든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먼저 떠올리며 선행을 결심한 것입니다. 병원 측은 “환자가 남긴 기부는 많은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씨앗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죽음조차 멈추지 못한 나눔의 정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한 이 씨의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나눈 그의 기부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사회 곳곳에 나눔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는 소중한 유산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산타뉴스는 고(故) 이성덕 씨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그의 기부가 한국 사회에 따뜻한 물결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성연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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