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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나게, 확실하게, 요즘 MZ의 기부와 봉사방법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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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봉사 스타일
외부의 강요 없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이들의 봉사 문화는 어떤 가치를 선택 했는가에 중점을 두고있다. 속도보다는 방향이다.

 폼 나게, 확실하게 

2030의 요즘 봉사 스타일 — MZ세대가 바꾼 기부와 연대의 풍경
 

봉사는 더 이상 ‘시간이 남는 사람의 선행’이 아니다. 

2030세대, 이른바 MZ세대에게 봉사와 기부는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자 사회 참여 방식이다. 이들은 조용히 뒤에서 돕기보다는 확실한 효과와 명확한 메시지, 그리고 자기다운 방식을 중시한다. 최근 봉사 현장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이 세대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다.
 

돈보다 방향, 시간보다 임팩트

 

2030의 기부는 금액보다 ‘어디에, 왜 쓰이는가’를 먼저 따진다. 정기후원보다는 프로젝트 단위의 참여가 늘고, 자신의 관심사와 직접 연결된 분야를 선택한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청년은 플로깅 봉사에 참여하고, 동물권에 공감하는 이들은 보호소 지원이나 사료 기부를 택한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29세 김모 씨는 ‘기부는 착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지지하는 가치를 선택하는 행위’라며 ‘내 돈이나 시간이 실제로 변화를 만드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형 봉사와 기술 봉사의 확산
 

MZ세대는 단순 노동 중심의 봉사보다 참여형·문제 해결형 봉사에 익숙하다. 

디자인 전공자는 비영리단체의 포스터를 만들어주고, IT 종사자는 홈페이지나 앱 개선을 돕는다. 이른바 ‘재능기부’가 보다 실질적인 방식으로 진화한 것이다.

 

대학생 이모 씨는 ‘내 전공을 살려 봉사하니 소모감보다 보람이 크다. 봉사도 잘하는 방식으로 해야 오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MZ세대는 봉사를 희생이 아닌 협업으로 인식한다’고 분석한다.
 

SNS로 확산되는 선한 영향력
 

2030의 봉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든다. 봉사 현장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해 SNS에 공유하는 문화는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도 받지만, 당사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혼자 조용히 하는 선행도 좋지만, 공유를 통해 더 많은 참여를 이끌 수 있다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번의 게시물이 또 다른 봉사자를 불러오고, 소액 기부 릴레이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를 도덕적 과시가 아니라 참여의 확장으로 해석한다.
 

짧고 유연하게, 그러나 지속적으로
 

과거처럼 매주 같은 시간에 참여해야 하는 봉사보다, 짧고 유연한 봉사가 2030에게는 더 현실적이다. 

 

하루 캠페인, 주말 프로젝트, 비정기적 참여가 늘어난 배경이다. 대신 이들은 한 번 참여한 단체와 느슨하지만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사회복지 분야의 한 전문가는 ‘MZ세대는 장기 헌신보다는 지속 가능한 참여를 선호한다. 이들의 방식에 맞춘 봉사 프로그램이 늘어날수록 참여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는 의무가 아니라 정체성
 

2030의 봉사와 기부는 더 이상 도덕 교과서 속 이야기나 이력서 한 줄이 아니다. 

자신 삶의 태도이자,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이다. 폼 나게, 그러나 가볍지 않게 확실하게 그러나 강요 없이 이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봉사 문화는 묻고 있다. 얼마나 많이 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선택했는가를 ……

 

그리고 그 질문은 지금 우리 사회의 봉사와 기부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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