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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즉위 후 첫 성탄 전야 미사 집전
김 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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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외면하는 것은 곧 하느님을 거부하는 것”
바티칸 시각 24일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처음으로 성탄절 전야 미사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집전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이웃 사랑의 메시지를 힘 있게 전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사람을 위한 자리가 없다면 하느님이 계실 자리도 없다”고 강조하며, 인간과 하느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상기시켰다. “‘인간과 하느님 중 어느 하나를 거부하는 것은 다른 하나를 거부하는 것’이라는 말씀처럼, 가난과 소외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외면하는 것은 결국 하느님을 거부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교황은 예수 성탄의 본래 의미를 되새기며 마굿간에서 태어난 아기의 이야기를 통해 “도움과 존중의 손길을 내미는 곳에 하느님도 함께할 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왜곡된 경제가 인간을 단순한 상품처럼 취급하는 현실을 비판하며, 하느님은 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오심으로써 모든 인간의 무한한 존엄성을 드러내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사에는 성 베드로 대성전 안팎에서 약 6,000여 명의 가톨릭 신자가 참석했으며, 성베드로 광장에도 수천 명이 모여 대형 스크린으로 미사를 지켜봤다.
레오 14세 교황은 올해 5월 즉위한 이후부터 이민자와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아왔으며, 이번 성탄 전야 강론에서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웃 사랑과 사회적 연대의 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김 란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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