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발 청량리행 열차에서 이름 모를 부부, 설 귀경길 ‘입석 아기 엄마’에 좌석 양보
![입석 승차 아이엄마에게 자리 양보한 부부. [블라인드 캡처]](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220/1771597210095_837605613.png)
설 연휴 귀경길이 한창이던 지난 17일 오후 3시 47분쯤, 경북 영주에서 서울 청량리로 향하던 열차 안에서 한 이름 모를 부부가 입석으로 탑승한 아기 엄마에게 좌석을 양보한 사실이 전해졌다. 해당 사연은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게시되며 알려졌다.
글을 올린 A씨는 명절 기간 좌석을 구하지 못해 입석 표로 열차에 올랐다고 밝혔다. 입석 칸은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유모차에 있던 아이는 계속 울음을 터뜨렸다. 결국 A씨는 아기 띠로 아이를 안고 서서 이동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다가와 목적지를 묻고 “빈자리가 있다”며 안내했다. 남성이 데려간 자리에는 그의 배우자가 앉아 있었고, 두 사람은 자신들의 좌석 중 한 자리를 A씨와 아이에게 내어주었다.
A씨는 “순간 당황스러울 만큼 감사했다”며 “부부는 한 좌석에 함께 앉으면서 창가 자리를 권했다”고 전했다. 청량리역까지 약 1시간 30분 이상 남은 상황이었다. A씨가 여러 차례 괜찮은지 묻자, 부부는 “이런 기회에 더 가까이 앉는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고 한다.
목적지 도착 후 A씨가 연락처를 물으며 인사를 전하려 했지만, 부부는 “아기를 잘 키우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A씨는 부부의 뒷모습 사진과 함께 “좌석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를 선물 받은 느낌이었다”고 적었다.
해당 글은 게시 하루 만에 19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공감을 얻었다. 온라인상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 “명절 풍경 속 따뜻한 장면”, “아이를 둔 부모로서 더 와닿는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사건 개요
일시: 2026년 2월 17일 오후 3시 47분경
구간: 경북 영주 → 서울 청량리
상황: 설 명절 귀경길, 입석 탑승
행동: 한 부부가 자신들의 좌석 1석을 아기 엄마에게 양보
명절 기간 철도 이용객은 평시 대비 크게 증가한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에는 귀성·귀경 수요가 집중되며 일부 시간대 좌석 매진이 반복된다. 입석 이용이 불가피한 상황도 적지 않다.
이 같은 혼잡 속에서 좌석을 내어주는 선택은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선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승객의 경우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가 더욱 주목받은 이유다.
다만 부부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특정 단체 소속이나 캠페인 참여가 아닌, 개인의 자발적 판단에 따른 행동으로 전해졌다. 익명성은 남았지만, 행동의 의미는 분명했다.
A씨는 “언젠가 나 역시 누군가에게 같은 배려를 건넬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명절의 분주함 속에서도 타인을 향한 선택은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이름은 남지 않았지만, 그날 열차 안의 한 좌석은 오래 기억될 장면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