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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기원에서 국회까지…데몬헌터스와 만난 한국의 상징

산타뉴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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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의 곡선미, 전주 한옥마을의 정취, 국회의 상징성까지 한복이 품다”

한복의 뿌리

 

 

삼국시대~고려시대 의상을 모티브로 한 그래픽 이미지
삼국시대~고려시대 의상을 모티브로 한 그래픽 이미지[퍼블릭 도메인]

 

한복은 1,600여 년 전 삼국시대의 저고리와 바지·치마 형태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후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풍습과 계급, 의례에 따라 다양한 양식으로 발전했습니다. 고운 곡선, 넓은 소매, 여백의 미는 한민족의 미학을 담아냈고, 문양 하나에도 학·용·모란 등 상징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한복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정체성과 철학을 담은 상징이었던 셈입니다.

 

 

조선 후기 양반 계층 인물 사진
조선 후기 양반 계층 인물 사진 [퍼블릭 도메인]
조선시대 양반 계층이 입었던 한복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진
조선시대 양반 계층이 입었던 한복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진 [퍼블릭 도메인]
조선 후기 여성의 한복 [퍼블릭 도메인]
조선 후기 여성의 한복 [퍼블릭 도메인]

 

 

전통에서 살아 있는 무대까지

 

 

 

서울 경복궁 앞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모습 [퍼블릭 도메인]
서울 경복궁 앞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모습 [퍼블릭 도메인]

오늘날에도 한복은 단순히 박물관 속 유물이 아닙니다. 서울 경복궁 앞에서는 관광객들이 저마다 한복을 차려입고 돌담길을 거닐며 사진을 찍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고즈넉한 기와지붕 아래에서 화려한 색동저고리와 당의를 입은 사람들이 전통과 시간을 공유합니다. 이처럼 한복은 현재도 ‘체험과 문화’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국회, 현실 속 퍼포먼스

 

AI생성이미지
9월 정기국회 [AI생성이미지]

 

이 전통은 오늘 정기국회 개회식에서도 또 다른 방식으로 드러났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화려한 한복을 입고 국회에 등장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습니다. 마치 전사들이 전투 의식을 치르는 듯한 장면이었습니다.

곤룡포에 가까운 의상은 권위와 결단을,색동저고리와 치마는 희망과 활기를,은은한 당의는 조화와 균형을 상징했습니다.


반대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은 정장에 근조 리본을 달아 침묵으로 맞섰습니다. 화려함과 고요함, 밝음과 어둠이 한 공간에서 극적으로 대비되며 정치적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판타지 세계로 확장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식 일러스트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식 일러스트

이 장면은 곧바로 판타지 세계의 상징과 겹쳐집니다. 게임과 영화 속 "데몬헌터스(Demon Hunters)"는 언제나 독특한 복식과 무기를 통해 신념을 드러냅니다.

곤룡포와 용 문양은 마치 전사의 갑옷처럼, 색동저고리의 화려한 색은 마법적 기운처럼,국회의 침묵 시위는 어둠 속 결의처럼 보였습니다.


만약 한국판 데몬헌터스가 만들어진다면, 전사들은 경복궁의 장엄한 궁궐을 배경으로 싸우고, 전주 한옥마을의 골목길에서 은신하며, 오늘 국회의 한복 차림처럼 전통 문양이 새겨진 의복을 갑옷 삼아 악마와 맞설지도 모릅니다.

 

 

 

전통과 판타지의 교차점

 

 

한복은 기원에서 현재까지, 늘 정체성과 메시지를 담는 옷이었습니다. 경복궁과 전주 한옥마을에서, 그리고 오늘 국회에서, 한복은 다시금 살아 있는 문화로 드러났습니다. 나아가 판타지 세계 속 데몬헌터스의 갑옷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전통은 새로운 서사를 창조할 수 있는 원천임을 보여줍니다.

 

오늘의 장면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한국적 전통과 현대 정치, 그리고 판타지적 상상력이 만난 교차점이었습니다.
 

성연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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