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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을 캐 먹고 머리카락까지 팔아 끼니 떼웠던 소녀…'배고픈 사람 없게 하겠다' 약속 지킨 요리연구가 이경애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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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밥 퍼주는 아줌마'로 나눔 실천…약 200억원 기부, 독거노인 식사 지원·토지 기증 이어와

이경애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노름빚으로 극심한 가난을 겪었다.

 생강밭에서 생강을 캐 허기를 달랬고, 가족은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 끼니를 이었다.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 중학교 진학도 포기한 채 전매청에서 홍삼을 말리는 일을 시작했다.


결혼 후에도 삶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음식 장사를 하면 밥은 굶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처음 문을 연 것은 작은 중국집이었다. 

손님이 몰리며 자리를 잡는 듯했지만 경쟁 업체가 건물을 사들이면서 

개업 6개월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다시 일어설 기회를 찾았다. 

남편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며 모은 돈으로 커피숍을 열었지만 

이번에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건물주의 퇴거 통보를 받으면서 또 한 번 생업을 접어야 했다.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어린 시절부터 익숙했던 약재였다. 

어머니가 산에서 캐오던 약재를 떠올린 그는 돼지갈비 양념에 이를 접목했고, 

한방 돼지갈비를 개발했다. 

이후 산속에 식당을 열었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개업 1년 만에 

하루 최대 매출 2천만원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손님이 몰렸고, 

은행에 갈 시간이 없어 쌀자루에 현금을 넣어 둘 만큼 장사가 잘됐다고 회상했다.

 

사업이 크게 성공한 뒤에도 그의 생활은 달라지지 않았다. 

대통령상 시상식에 입을 옷은 백화점 대신 시장에서 마련했고, 

생활하는 방에는 에어컨도 두지 않았다. 

식사 역시 밥과 국, 김치로 간단히 해결했다. 

그는 "사람들은 돈도 많으면서 왜 그렇게 사느냐고 하지만 

넉넉해진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 돈을 더 쓰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모은 재산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했다. 

지금까지 약 200억원을 기부했고,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연간 약 3천명에게 식사를 대접해 왔다. 

광명시에 450평 규모의 토지를 기증했으며, 

소상공인 350여 곳을 직접 찾아가 요리 비법도 전수했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나누는 것이 또 다른 일상이 됐다.


이경애는 "그 배고픔은 배고파본 사람만 안다. 

성공하면 나처럼 배고파서 우는 사람이 없게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품었던 다짐은 한순간의 결심으로 끝나지 않았다. 

가장 배고팠던 시절의 기억은 50년 동안 이어진 삶의 기준이 됐고,

 지금도 그의 발걸음을 같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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