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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함께 달려줘 고맙다”… 45만km 달린 포터가 건넨 위로, 현대차가 손편지로 답했다

성연주 기자
입력
29년 동안 44만 8000km 달린 1톤 포터와 작별하며 운전석에 손편지 남긴 차주 최영두 씨

​한 남자가 29년 동안 생업의 터전이자 삶의 동반자였던 빛바랜 1톤 트럭 포터를 떠나보내며 운전석에 작은 손편지 한 장을 남겼다. “29년을 함께 달려줘서 고맙다.”

 

​IMF 외환위기의 모진 풍파를 함께 견뎌내고, 두 아이를 어엿하게 키워내는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길을 고스란히 지켜준 차였다. 주행거리 44만 8000km. 지구 열 바퀴가 넘는 거리를 달리는 동안 차주 최영두 씨의 삶을 묵묵히 받쳐온 포터와의 이별 소식은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가며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가슴 따뜻한 사연은 마침내 차를 만든 이들에게도 닿았다.

 

​현대자동차는 온라인에서 최 씨의 편지를 접한 뒤, 오랜 세월 자사 차량과 함께 땀 흘려온 고객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찾아 나섰다. 마침내 최 씨를 만난 현대차는 윤효준 국내사업본부장(전무) 명의의 손편지와 감사패를 전달하며 그의 29년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사진제공 현대차 공식 인스타그램]
현대자동차 윤효준 국내사업본부장이 차주 최영두 씨에게 전달한 손편지. [사진제공 현대차 공식 인스타그램]
  29년간 달린 1톤 포터 트럭 앞유리에 부착된 최영두 씨의 ‘고별운행’ 편지.[사진제공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29년간 달린 1톤 포터 트럭 앞유리에 부착된 최영두 씨의 ‘고별운행’ 편지.[사진제공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현대차는 답장을 통해 "새벽녘 짙은 안개를 뚫고, 운전석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한 가정을 묵묵히 지켜내신 차주님의 삶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차주님의 마지막 편지는 저희가 왜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지 그 본질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는 진심 어린 고백을 전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한 가장의 생계이자 삶 그 자체였던 포터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되새긴 것이다.

 

​1977년 첫 선을 보인 포터는 대한민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땀방울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 온 현대차의 대표 소형 상용차다. 올해 1~8월에만 국내에서 3만 5354대가 판매되는 등 여전히 수많은 가장의 오늘을 같이 달리고 있다.

 

​고단했던 세월을 함께 견뎌준 차를 향해 차주가 먼저 건넨 “고맙다”는 인사.

그리고 그 세월의 무게를 잊지 않고 찾아와 “우리가 더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인 제조사의 화답.

 

​한 대의 트럭으로 맺어진 29년의 깊은 인연은, 서로에게 전한 두 통의 따뜻한 편지를 통해 우리 사회에 잊혀가던 훈훈한 울림을 남겼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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