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한복판 물든 K-뷰티·패션… 서울-밀라노 협력 본격화
최근 밀라노 중심가에 마련된 'K-라이프스타일 팝업스토어'가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며, K-브랜드의 유럽 진출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여기에 서울시의 밀라노 방문 외교 행보까지 더해지며, 양 도시의 협력도 한층 확대되는 분위기다.

패션 성지에서 K-브랜드 존재감 높아져
세계적인 패션 도시로 꼽히는 밀라노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는 핵심 무대다. 그중 코르소 꼬모 거리 일대에 문을 연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한국의 뷰티·패션을 대표하는 중소 브랜드 14곳이 참여해 스킨케어, 메이크업, 패션 잡화 등을 선보였다.
냉장고 크림, 제주 동백 크림 등 한국 고유 원료를 활용한 제품과 막걸리 향수 제작 체험이 인기를 끌었으며, 현지 인플루언서들과 소비자들은 “실용성과 독창성을 모두 갖췄다”며 호평을 내놨다.
서울-밀라노, 패션·디자인·문화 협력 확대
서울시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밀라노와의 협력에 더욱 속도를 낸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은 밀라노를 찾아 주세페 살라 밀라노시장과 회담을 갖고, 패션·디자인·관광 등 문화산업 전반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 도시는 향후 서울패션위크에 이탈리아 브랜드를 초청하고, 국내 브랜드의 밀라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상호 초청형 협력모델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오 시장은 "서울의 패션·뷰티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글로벌 거점 도시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시장 겨냥한 K-뷰티·패션 본격 공략
한국은 이미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으로 성장했지만, 유럽에서는 여전히 인지도 확장이 과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유럽 현지에서의 홍보와 실질적인 판로 개척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밀라노를 시작으로 다양한 해외 현장에서 K-뷰티·패션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서울과 밀라노 모두에게 실질적인 경제·문화적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밀라노, 문화예술·관광·브랜드 협력 기대
이탈리아 측도 적극적이다. 살라 시장은 "관광, 경제개발, 디자인 등 여러 분야에서 서울과 협력할 수 있다"며, 오는 2027년 밀라노에서 열리는 글로벌 도시 정책회의를 서울에서 공동 개최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또한 양 도시는 문화예술 교류, 도시 브랜드 제고, 음악·공연 협력 등 폭넓은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밀라노 팝업스토어와 서울시의 외교 행보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K-뷰티·패션 산업의 유럽 시장 안착과 서울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