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아이돌이었어?”…택시기사 구한 청년의 따뜻한 용기

폭행당하는 택시기사를 맨몸으로 막아낸 청년이 알고 보니 한때 무대 위에서 춤과 노래로 꿈을 키우던 전직 아이돌이었다.
뜻밖의 ‘정체’가 알려지자 많은 이들은 놀람과 동시에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술 취한 승객이 택시기사를 폭행하던 긴박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화면 속에서 중년 택시기사가 바닥에 눕혀진 채 폭행을 당하자, 주변을 지나던 청년이 곧장 몸을 날려 가해자를 제압했다. 목격자들은 “그 청년이 바로 중국 출신 전직 아이돌 쑨헝위(24)”라고 증언했다.
쑨헝위는 당황하는 시민들 틈에서 누구보다 먼저 뛰어들어 ‘초크’ 기술로 가해자의 몸을 제압했고, 곁에 있던 또 다른 청년과 함께 끝까지 상황을 정리했다. 폭행을 막아낸 뒤 그는 짧게 “저 괜찮습니다. 다친 곳 없으니 걱정 마세요”라는 글을 SNS에 남기며 스스로 영상 속 인물이 맞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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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끝에 다시 꿈을 붙잡은 청년
쑨헝위는 2022년 그룹 ‘블랭키
(BLANK2Y)’로 데뷔했지만, 소속사 변경과 팀 해체를 겪으며 무대에서 물러나야 했다. 다시 기회를 찾고자 지난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에 참가해 “춤과 노래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지만 무대 위의 나를 더 보여주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비록 최종 20위로 탈락했으나, 자필 편지를 통해 “데뷔는 이루지 못했지만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더 이상 나약하게 머물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말처럼 무대 밖에서도 용기와 진심은 빛을 잃지 않았다. 이번 사건에서 보여준 행동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늘 무언가를 지켜내려 했던 그의 마음과 이어져 있다는 것을 많은 팬들은 느꼈다.
시민이자 청년, 그리고 여전히 ‘빛나는 사람’
“아이돌이었어?”라는 놀라움은 곧 “정말 대단하다”는 격려로 바뀌었다. 팬들은 댓글로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무대 위보다 더 빛났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무대에서 관객의 박수를 받는 순간은 잠시였을지라도, 시민을 위해 몸을 던진 그의 용기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벗어난 지금도 쑨헝위는 여전히 누군가에게 ‘빛이 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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