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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여기에 희망이 있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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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하나뿐인 소중한 삶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결국 인생은 언젠가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다. 그리고 바로 그 지금속에 우리가 찾던 희망도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

지금이라는 기적,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메리 올리버의 「마지막 날들」이 우리에게 건네는 희망의 철학 —

 

 

살아가는 일은 어쩌면 후회와 불안 사이를 오가는 긴 여정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지나간 일들을 떠올리며 “그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아쉬워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앞으로 어떻게 될까”를 염려한다. 

 

과거는 후회의 영역이고 미래는 불안의 영역이다. 

그래서 현대인은 종종 현재를 잃어버린 채 살아간다.

 

그러나 미국의 시인 메리 올리버는 시 「마지막 날들」에서 

우리에게 아주 단순하지만 강력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당신의 하나뿐인 소중한 삶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그녀가 말하는 핵심은 거창한 성공이나 미래의 성취가 아니다. 

바로 ‘지금’이다. 삶은 과거에도 없고 미래에도 없다.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후회는 이미 지나간 그림자

 

많은 사람들은 과거의 실수에 스스로를 가둔다. 

실패한 사업, 놓쳐버린 기회, 상처 주고받은 인간관계, 

이루지 못한 꿈들이 마음속에 남아 자신을 괴롭힌다.

그러나 철학자들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고.

 

고대 스토아 철학자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는 순간 불행이 시작된다고 보았다. 이미 지나간 일은 우리의 영향력 밖에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후회를 통해 과거를 다시 고치려 한다. 

마치 이미 흘러간 강물 위에 다리를 놓으려는 것과 같다.

 

메리 올리버는 그런 우리에게 조용히 말한다. 

지금 창밖의 햇살을 보고, 바람 소리를 듣고, 곁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으라고-

삶은 후회의 박물관이 아니라 살아 있는 현재의 정원이라고.

 

불안은 아직 오지 않은 손님

 

현대인은 유난히 미래를 걱정한다. 

집값, 노후, 건강, 취업, 자녀 교육까지 불안의 목록은 끝이 없다. 

마치 아직 오지 않은 폭풍을 미리 맞고 있는 사람들처럼 살아간다.

하지만 대부분의 걱정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

 

철학자 세네카는 “우리는 현실보다 상상 속에서 더 많이 고통받는다”고 말했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해 끊임없이 걱정한다. 

그러나 불안은 미래를 바꾸지 못하고 오늘만 망가뜨릴 뿐이다.

 

메리 올리버의 시는 우리를 미래의 안개 속에서 현재의 햇살로 데려온다. 지금 마시는 차 한 잔, 오늘 만난 사람, 오늘 걷는 길이 사실은 인생 그 자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희망은 언제나 현재에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희망을 먼 미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돈이 많아지면, 건강을 회복하면, 성공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희망은 미래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다. 

희망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씨앗이 꽃이 되는 것도 하루아침이 아니고, 겨울이 봄으로 바뀌는 것도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오늘의 작은 변화가 내일의 기적을 만든다.

 

절망은 “이미 늦었다”고 말하지만 희망은 “아직 남아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가능성의 증거다. 

오늘 숨 쉬고 있다면 새로운 시작 역시 가능하다.

 

오늘이라는 선물

 

삶은 생각보다 짧다. 누구도 내일을 보장받지 못한다. 

그래서 가장 소중한 시간은 언젠가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다.

 

메리 올리버가 「마지막 날들」에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도 여기에 있다. 

인생은 거대한 성공의 기록이 아니라 순간순간을 얼마나 충실하게 살아냈는가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후회는 어제를 붙잡고, 불안은 내일을 붙잡는다. 그러나 희망은 오늘을 붙잡는다.

창문을 열어 여름 바람을 느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부를 전하고, 

작은 꽃 한 송이에도 미소 지을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삶의 본질 가까이에 서 있는 것이다.

 

결국 인생은 ‘언젠가’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다. 

그리고 바로 그 지금 속에 우리가 찾던 희망도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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