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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세에도 연구는 계속됐다…송창원이 평생 지켜온 건강의 원칙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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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종양학·온열치료 개척한 세계적 석학…94세에도 매일 연구와 기록, 운동을 이어가는 삶
[사진제공 서울대학교동창회]
송창원 미네소타대 명예교수.[사진제공 서울대학교동창회]

94세에도 하루를 계획하고 글을 쓴다. 몸을 움직이는 일도 빠뜨리지 않는다. 

방사선 종양학과 온열치료 분야를 개척한 송창원 미네소타대 명예교수가 

오랜 연구와 삶 속에서 지켜온 건강 습관과 연구 철학을 공개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자택에서 만난 송 교수의 하루는 규칙적이었다. 

서재에는 평생 모은 연구 자료와 책이 빼곡했고, 

창이 크게 난 욕실에서는 하늘과 나무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는 "여기 누우면 살아 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94세의 나이에도 직접 팔굽혀펴기를 선보일 만큼 몸은 여전히 단단했다. 

주변에서는 지금도 70대와 골프를 즐길 만큼 건강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삶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1932년 강원도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전쟁이 끝난 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했고, 

1959년 대한민국 1호 국비 원자력 유학생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낯선 환경에서의 유학 생활은 쉽지 않았다. 실력에 대한 자신감은 금세 흔들렸고 

우울감도 찾아왔다. 그럼에도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정부에 추가 지원은 필요 없으니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비자만 연장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끝까지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선택이었다.


그 시간은 세계적인 연구 성과로 이어졌다.


송 교수는 한국인 최초로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연구를 발표했고, 

미국국립보건원 메리트 어워드를 비롯해 북미온열학회 로빈슨상, 국제온열학회 스기하라상 등을 받으며 방사선 종양학과 온열치료 분야를 대표하는 연구자로 자리매김했다.


연구실에서 보낸 시간은 60년이 넘는다.


아침이면 연구실로 향했고, 실험이 있는 날에는 자정을 넘기는 일도 드물지 않았다. 

은퇴 후에도 하루 5시간 이상 글을 쓰며 연구와 삶을 기록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건강은 특별한 비법이 아니었다.


매일 몸을 움직이고, 체온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생활 리듬을 꾸준히 지키는 일이다. 

특히 자신의 연구 분야인 온열치료를 통해 체온과 면역의 관계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며, 

몸을 따뜻하게 관리하는 생활 습관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신의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견해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의료적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오래 이어온 습관은 일상에서도 드러난다.


아침이면 아내의 얼굴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안부를 전하고,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몸을 돌보는 일과 사람을 아끼는 마음은 그의 일상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 왔다.


후배 과학자들에게는 한 가지를 거듭 강조했다.


호기심과 상상력, 인내심, 소통 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한 분야를 오래 파고드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는 유행을 좇기보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끝까지 책임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전쟁을 겪은 소년은 세계적인 과학자가 됐고, 은퇴한 뒤에도 기록을 멈추지 않았다. 

94세의 하루는 특별한 비법보다 오래 지켜온 습관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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