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끝까지 지켜낸 선배”
![[사진제공 개그맨 윤석주 인스타그램]](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927/1758923071296_588663257.jpeg)
개그계의 큰 별, 고(故) 전유성이 세상을 떠나자 후배 개그맨 윤석주가 깊은 추억과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윤석주는 26일 자신의 채널에 올린 글에서 “전유성 선배님,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선배와의 특별했던 만남을 풀어놓았다.
예상치 못한 전화, 그리고 제주에서의 첫 만남
윤석주는 “사실 선배님과는 방송국에서 두어 번 스친 것이 전부였다”며 25년간 거의 접점이 없었던 인연이라고 밝혔다. 그러던 중 지난해 어느 아침 7시, 전유성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야, 나 전유성이야. 너 유튜브 재밌더라. 나 그거 보는 재미로 산다.”
“제주 산다며? 주소 보내. 너 보러 갈게.”그렇게 며칠 뒤, 전유성은 정말 제주까지 직접 찾아왔다. 피자를 함께 먹으며 이어진 대화는 무려 다섯 시간. 유럽에서의 모험담, 술자리 해프닝, 그리고 “빨리 몸 나아서 티벳 가서 술 먹을 거야”라는 웃음 섞인 다짐까지 쏟아냈다.
꾸준히 이어진 따뜻한 인연
그 만남 이후에도 전유성은 제주를 몇 차례 더 찾아왔고, 일주일에 서너 번씩 전화를 걸어 개그 아이디어를 나누곤 했다. 윤석주는 “선배님은 늘 웃음을 나누려 애쓰셨다”며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 자체를 보여주셨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남긴 가르침
윤석주가 글의 끝에서 전한 말은 더욱 뭉클하다.“개그맨은 사람들이 안 웃으면 입을 찢어버려야 해. 끝까지 웃겨야 한다.” 이 한마디는 후배에게 남긴 마지막이자 가장 큰 가르침이었다.
윤석주는 “그 정신 오래 기억하겠습니다”라며 선배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을 전했다.
개그계의 전설을 보내며
전유성은 한국 개그의 1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이자, 후배들에게는 늘 따뜻한 선배였다. 갑작스러운 부고에 많은 이들이 슬픔을 전하는 가운데, 윤석주의 회상은 그가 단순히 웃음을 만든 사람이 아닌, 웃음을 삶의 사명으로 여겼던 존재였음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전유성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8시에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