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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년들이여, 외로워 하지 말자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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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치경제학자 노리나 허츠 교수 | “현대 사회의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는 외로움”
노리나 허츠 교수는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복지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사람과 사람이 다시 연결될 수 있는 공동체 회복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외로운 청년들, 극단의 사회에 흔들리다  — 고립 사회가 만든 새로운 위기

 

 

[편집자주]
청년들의 외로움이 개인의 감정 문제를 넘어 사회와 정치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 저명한 정치경제학자 노리나 허츠 교수는 현대인의 고립감이 정치적 극단주의와 포퓰리즘의 토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결의 시대에 더욱 깊어지는 고독의 역설을 살펴본다.

 

 

연결의 시대, 더 외로워진 사람들

 

스마트폰과 SNS가 일상이 된 시대다.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지만 정작 사람들은 점점 더 외롭다고 말한다. 특히 청년층의 고립감은 세계 각국에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최고의 지식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노리나 허츠 교수는 여러 인터뷰에서 “현대 사회의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는 외로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적 불평등, 공동체 붕괴, 경쟁 중심의 사회 구조가 사람들을 점점 고립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가족과 이웃, 직장과 지역사회가 인간관계를 지탱하는 울타리 역할을 했다. 

그러나 1인 가구 증가와 비대면 문화 확산, 치열한 경쟁 사회는 이러한 연결망을 약화시켰다. 

많은 청년들이 학교와 직장을 오가면서도 진정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외로움은 왜 사회 문제로 이어지는가

 

노리나 허츠 교수가 주목하는 것은 외로움이 단순한 심리 상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립된 사람들은 자신을 이해해 주고 대변해 줄 존재를 찾게 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극단적인 정치 세력이나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그 틈을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복잡한 사회 문제를 단순한 적대 구도로 설명하며 불만과 분노를 특정 집단에 돌린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소외를 경험하는 청년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듯한 강한 메시지에 끌릴 수 있다. 

“당신이 힘든 이유는 저들 때문이다”라는 단순한 구호는 불안한 사람들에게 강한 설득력을 갖는다.

 

실제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청년층의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분노와 혐오가 빠르게 확산되고, 알고리즘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모이게 만드는 경향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고립은 정치적 고립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극단적 선택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만든다.

 

경제적 빈곤보다 무서운 관계의 빈곤

 

전문가들은 현대 사회가 물질적 풍요를 이루었지만 관계의 빈곤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취업난과 주거비 부담, 불안정한 노동 환경은 청년들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든다. 

여기에 친구와 가족, 공동체와의 관계까지 약해지면 삶의 만족도는 급격히 낮아진다.

 

최근 세계보건기구와 여러 연구기관들도 외로움을 흡연이나 비만만큼 심각한 건강 위험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외로움은 우울증과 불안 장애를 높일 뿐 아니라 사회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고 갈등을 증폭시킨다.

 

결국 사람들은 정책보다 감정에 반응하게 되고, 대화보다 분노를 선택하게 된다. 

이는 민주주의의 건강성에도 적지 않은 위협이 된다.

 

공동체 회복이 민주주의를 살린다

 

노리나 허츠 교수는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복지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사람과 사람이 다시 연결될 수 있는 공동체 회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청년 모임 지원, 문화·체육 활동 확대, 세대 간 교류 프로그램 등은 사회적 연결망을 복원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학교와 직장 역시 경쟁만 강조하기보다 협력과 소속감을 키우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청년들이 겪는 외로움은 개인의 나약함 때문이 아니다. 

급격하게 변화한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다. 

외로운 사람들은 누군가의 표적이 되기 쉽다. 따라서 청년들의 고립을 줄이고 건강한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은 단순한 복지 정책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는 사회적 투자라고 할 수 있다.

 

고독이 깊어질수록 극단의 목소리는 커진다. 

반대로 사람과 사람이 다시 연결될 때 사회는 더 건강해진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빠른 네트워크가 아니라 더 따뜻한 관계망인지도 모른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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