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없이 태어나 세계 무대에 선 화가이자 무용수… 시모나 아초리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 예술가 시모나 아초리는 팔 없이 태어났다.
그는 네 살부터 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여섯 살에는 무용을 배웠다.
현재는 화가이자 무용수로 세계 각국에서 전시와 공연, 강연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치고 있다.
어린 시절 주변에서는 의수 착용을 권했다.
하지만 시모나는 자신의 몸을 다른 방식으로 바꾸기보다,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삶을 선택했다. 그는 의수보다 발이 더 자유롭고 자연스럽다고 판단했고,
이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일상까지 모두 발로 해냈다.
그의 재능은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네 살에 시작한 그림은 이탈리아 화가 마리오 바르존의 눈에 띄었고,
1983년 세계 구족화가협회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어린 나이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만나 직접 그린 초상화를 전달한 경험도
그의 예술 인생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춤을 향한 도전은 더 쉽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팔이 없는 아이에게 발레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모나는 무대를 포기하지 않았다.
반복된 연습과 가족의 지지는 결국 편견보다 오래 남았고,
그는 몸의 조건이 아니라 움직임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무용수가 됐다.
예술에 대한 열정은 학문으로도 이어졌다.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에서 시각예술을 전공한 그는 그림과 춤을 함께 연구하며
두 분야를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의 언어로 완성해 갔다.
졸업 이후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개인전과 공연을 이어가며
국제적인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 토리노 동계패럴림픽 개막식 무대는 그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순간 가운데 하나였다. 수많은 관객 앞에서 선보인 공연은 장애를 설명하는 무대가 아니라
예술 그 자체로 받아들여졌다.
이후에도 그는 다양한 국제 문화행사와 전시에 초청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모나 아초리는 예술가에 머물지 않았다.
강연과 저서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장애와 다양성, 포용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특별한 영웅이 되기보다 각자가 가진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 왔다.
그의 삶을 돌아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장애가 아니다.
한 번도 붓을 놓지 않았던 시간과 무대를 향해 내디뎠던 발걸음이다.
그림은 발끝에서 시작됐고, 춤은 몸 전체로 이어졌다.
서로 다른 두 예술은 그의 삶 안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됐다.
세상은 처음에 그의 팔을 바라봤다.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기억했고, 무대를 기억했다.
오늘도 시모나 아초리는 자신의 발끝으로 또 하나의 그림을 그리고,
또 하나의 무대를 향해 걸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