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한 쌀 전부 이웃에게…완주 80대 농부의 3년째 나눔
![최병용 씨가 기부한 쌀 [사진제공 완주군]](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224/1766510219459_329627087.jpg)
전북 완주군의 한 농부가 올해도 자신의 논에서 수확한 쌀 전부를 이웃에게 내놓았다.
완주군은 22일 비봉면 문장마을에 거주하는 80대 농민이 저소득 주민을 위해 쌀 20㎏짜리 60포대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약 360만 원 상당이다.
이 쌀은 그가 직접 농사지은 3천300㎡ 규모의 논에서 나왔다.
수확량 전부를 나눈 것은 올해로 세 번째다.
그는 매년 수확철이 끝나면 별도 판매나 보관 없이 쌀을 기부처로 옮긴다.
그가 기부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유년기, 이웃의 도움으로 끼니를 이을 수 있었던 경험이 지금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배고픔이 어떤 것인지 안다”는 말이 반복되는 이유다.
기부된 쌀은 지역 내 저소득 가정과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군은 생계 부담이 큰 가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쌀은 저장성과 활용도가 높아 겨울철 지원 물품으로 선호도가 높다.
이 농부는 별도의 단체나 기업 후원을 받지 않는다.
농사 비용과 노동 모두 개인 몫이다. 그럼에도 그는 “몸이 허락하는 한 농사를 지어 계속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군 관계자는 “정기적인 기부가 지역 사회에 안정적인 도움을 준다”며 “단순한 선의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나눔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논에서 난 쌀은 창고를 거치지 않고 이웃의 밥상이 된다.
한 사람의 선택은 거창하지 않지만, 매년 같은 자리에서 반복된다.
그 꾸준함이 지역을 지탱한다.
도움은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이 농부는 몸으로 보여준다.
수확은 끝났지만, 나눔은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