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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후 장기기증한 40대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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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후 장기기증한 40대 가장…

산타뉴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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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넘는 생명에 ‘희망’을 남기고 떠나다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린 장상빈 씨(오른쪽 위)  [AI생성 이미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린 장상빈 씨(오른쪽 위) [AI생성 이미지]

공장 점검 도중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40대 가장이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하며 100명이 넘는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안겼다.

 

보안업체에서 근무하던 장상빈 씨(44)는 지난달 3일, 공장 시설을 점검하던 중 5m 높이에서 추락해 의식을 잃었다.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의료진은 뇌사 상태를 선언했다.

 

장 씨의 가족은 “늘 사람을 좋아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걸 즐겼던 사람이었다”며 그의 평소 성향을 떠올리며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가족들은 그가 생의 마지막까지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를 바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씨는 간과 양쪽 신장, 안구를 포함한 주요 장기를 네 명의 환자에게 기증했다. 이외에도 피부, 뼈, 연골, 혈관 등 다양한 인체조직을 기증해 100명이 넘는 이들에게 회복의 희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장 씨의 기증 결정이 어린 두 자녀에게도 자랑스러운 유산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아빠가 아픈 사람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고 이야기했다”며 “아직은 아이들이 저녁마다 아빠가 퇴근할 것처럼 기다리지만, 언젠가는 이 의미를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늘 든든했던 남편, 다정한 아빠였습니다. 당신 몫까지 아이들을 잘 키울 테니, 부디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

장 씨의 삶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따뜻한 선택은 많은 이들의 삶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성연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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