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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배달 라이더들, 결식 아동 위해 ‘두 번의 달림’…

성연주 기자
입력
한 달 두 번, 중구 일대 12가구에 도시락 수거·배달 봉사 이어가
[AI생성이미지]
[AI생성이미지]

 

울산 중구에서 활동하는 배달 라이더 6명이 지난달부터 한 달에 두 번, 결식 아동 12명에게 도시락을 직접 수거·배달하는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더들은 근무시간 중 짬을 내 배달비 없이 이동하며, 골목길이 많은 지역 특성상 복지관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구간을 대신 책임지고 있다.


 

“지리를 잘 아니까 더 빠르게… 그게 우리의 역할”

 

배달 경력 6년 차 김진웅 씨는 이른 아침 정성스레 포장된 도시락을 오토바이 짐칸에 싣는다.
도시락을 받는 아이들은 경제적 사정으로 끼니가 일정치 않은 결식 아동들이다.

김 씨는 “라이더들은 길을 잘 아니까 아이들이 따뜻한 밥을 더 빨리 먹을 수 있다”며 “그 점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 도시락을 수거해 복지관으로 전달하고, 새 도시락을 아이들 집 앞까지 가져다주는 역할을 맡는다.


 

“임금이 없어도 기쁘다”… 일상의 스트레스 대신 찾아온 보람

 

봉사단장을 맡은 황기진 씨는 평소 배달 업무 중에는 ‘시간과의 싸움’으로 스트레스를 느끼지만, 봉사만큼은 다르다고 말한다.
“임금이 없어도 기쁘고, 오히려 즐겁게 도시락을 전해요.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덜 허기지게 만든다는 사실이 힘이 됩니다.”

이들의 참여로 복지관 운영에도 실질적인 변화가 생겼다.
좁은 골목길이 많아 차량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라이더들은 단연 효율적이다.
곽지훈 사회복지사는 “라이더들의 기동력은 복지 현장에서 가장 필요했던 부분”이라며 “정확하고 빠른 전달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한다.


 

참여자는 6명… “더 많은 라이더가 함께하길”

 

아직 봉사 인원은 6명에 불과해 활동 지역은 중구에 한정돼 있다.
봉사단은 활동을 이어가며 더 많은 라이더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꾸준히 알리고 있다.

이들은 “누군가는 한 끼를 받지 못해 하루가 흔들릴 수 있다”며 “더 많은 라이더가 참여해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움은 멀리서 오지 않는다, 가장 잘 아는 길 위에서 온다

울산 라이더들의 활동은 자신의 일터에서 가능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 기사를 읽은 산타의 마음은 다음과 같다.

지역의 특성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직접 나서니 도움이 가장 필요한 곳에 정확히 닿는다는 걸 확인했다.

‘전문성 기반 봉사’가 지역 복지에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로 느껴진다.

경제적 보상 없이도 꾸준히 달리는 마음이 아이들의 하루를 실제로 바꾼다는 점이 깊게 다가온다.

참여 인원이 적어도, 시작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지역의 변화를 여는 첫 단추가 된다고 본다.

무엇보다, 우리가 가진 능력이 누군가에게 온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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