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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원앙의 행복한 하루

남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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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물길에 내려온 화려한 생태의 기적

 

남철희 기자
 
 

 

중랑천의 발원지는 경기도 양주시 산북면 산북리 불곡산 계곡이다. 정확히는 불곡산 상투봉과 임꺽정봉 사이 아래에 있는 ‘불곡샘’이라는 샘이 중랑천의 가장 윗부분(최상류)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물이 흘러내려 중랑천이 되어 의정부를 지나 서울을 지나 한강으로 합류한다.

 

우연히 의정부 중앙시장 부근의  상류  중랑천에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원앙 한 쌍은 사람들의 오가는 번잡한 발자국과 소음에도 전혀 놀라지 않고, 

청둥오리들과 함께 유유히 물 위를 누비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을 보여주었다.

유유히 노는 원앙새 수컷

 

원앙새 암컷

원앙(Mandarin duck, Aix galericulata)은 동아시아에서 주로 계곡·숲·연못 등 물가 주변 나무가 많은 곳에서 살아가는 오리과의 새이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된 보호 대상이며, 흔하게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야생 조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컷의 화려한 깃털은 자연 생태계의 정교함과 신비로움을 상징한다. 

 

도시 하천에 나타난 희소한 풍경

 

전통적으로 원앙은 산간의 숲이 우거진 계류에서 번식했으며 겨울철에는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겨울철새 성격도 갖는다. 

봄·가을 계절 이동 시 국내 여러 하천에서도 드물게 관찰되지만,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한 도심 하천에 몰려든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며 세계적인 뉴스가 될 정도였다. 

 

하지만 오늘 의정부  중랑천 상류에서 만난 한 쌍의 원앙은 그동안 동물원이나 다큐멘터리 사진에서만 보던 존재가 아니었다.


사람보행이 빈번한 낮은  다리 위에서 불과  2~3m 거리에서도 한참 동안 몸치장을 하고 노는 모습은, 

도시에서도 자연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의 장면이었다.

 

부부 금슬, 생태적 상징

 

원앙은 전통적으로 부부의 금슬을 상징하며 동양 문화 속에서 사랑과 조화의 이미지로 사랑받아 왔다. 

수컷과 암컷이 함께하는 모습은 단지 아름다움 이상의 의미다. 

연인들의 이상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되새기게 하는 존재이다.

 

야생성과 공존의 이야기

 

야생에서 원앙은 본능적으로 사람을 피하려는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작스러운 소음이나 접근에는 쉽게 날아가거나 숨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날 만난 원앙 부부는 사람의 존재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한참 동안 물가에서  털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단순한 ‘감동적 행운의 만남’을 넘어  우리 도시 생태계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장면처럼 느껴졌다.

 

환경 회복이 가져온 작은 기적

 

최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울리는 풍경이 점차 늘고 있다. 대도시 하천의 물이 깨끗해지고, 주변 녹지가 확대되면서 과거 보기 힘들었던 야생동물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처럼 자연이 살아나면 우리 삶도 풍요로워진다는 사실을 중랑천의 원앙은 말해준다.

 

오늘의 발견은 우리 모두에게 메시지를 준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단지 동물 한 종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세계를 되찾는 길이다.”

 

 

여러분도 가까운 생태 공간에서 작은 기적을 찾아보세요.

 

 원앙(천연기념물)을 가까이서 관찰하거나 사진 촬영하기 좋은 장소와 팁

 

원앙을 관찰하기 좋은 한국 내 장소

 

중랑천 (서울)

  • 특히 성동구 중랑천 구간은 겨울철과 철새 도래 시 많은 원앙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 중랑천에서는 수백 마리 원앙이 한꺼번에 나타난 사례가 보도될 만큼 도시 속 생태 핫스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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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중랑천 버드 페스티벌(원앙축제)’이 열려 시민들이 자연과 철새를 가까이서 체험하고 사진 촬영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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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장릉 연못

  • 김포 장릉의 연못은 원앙을 비롯한 다양한 수생조류를 볼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문화재와 함께 생태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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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 광한루원

  • 광한루원 연못에는 겨울철과 봄에 원앙 떼가 찾아오는 풍경이 관광객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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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생태공원·습지·늪지대

  • 충남 서산·서천 지역 등 습지 생태공원도 원앙이 서식하거나 나타나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조사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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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한 한강 주변의 작은 섬 밤섬과 같은 철새 도래지에서도 얼핏 관찰 정보가 있습니다.
남철희 기자 [email protected]
남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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