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소방서에 ‘커피 맡기기’ 릴레이…민원 논란 이후 유쾌한 기부 확산

최근 SNS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전국 소방서 앞에 커피를 두고 가는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발단은 한 자영업자가 동네 소방관들에게 커피 50잔을 전달했다가 ‘부정청탁 소지’가 있다는 민원을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이를 둘러싼 논쟁과 함께 응원의 움직임이 확산됐다.
커피를 두고 간 시민들은 “무거워서 잠시 맡기고 간다”, “팔 아파서 두고 가는 것뿐”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직접적인 ‘기부’ 표현 대신 유머를 활용한 방식이다. 인증 사진과 함께 해시태그가 붙으면서 참여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특정 단체가 조직한 캠페인은 아니다.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음료뿐 아니라 간식, 간단한 응원 메시지도 함께 전달되고 있다.
사건의 배경에는 공직자에 대한 청탁금지법 적용 문제가 있다. 현행 법은 공무원에게 일정 금액 이상의 금품을 제공하는 행위를 제한한다. 소방관 역시 적용 대상이다. 다만 순수한 감사 표현과 부정청탁의 경계를 어디까지 볼 것인지에 대한 해석은 늘 논란이 돼 왔다.
전문가들은 “법의 취지는 공정성과 청렴성 확보에 있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현장의 감사 표현까지 위축되지 않도록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소방 조직 내부에서도 시민 응원에 감사하면서도 법적 논란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공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커피 맡기기’는 단순한 간식 전달을 넘어, 공공기관과 시민 사이의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감사의 표현이 위축돼야 하는지, 제도는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농담처럼 시작된 릴레이는 진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을 향한 시민의 마음은 분명하다. 그 마음이 제도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을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