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늑대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가!
요즘 우리는 무엇이 옳은지 너무 많이 말한다.
그러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점점 잊고 사는 것 같다.
사랑은 사라지고, 분노는 쉽게 소비되며, 사람의 마음은 늘 날이 서 있다.
이럴 때 굳이 거창한 철학이나 교훈이 필요할까?
어쩌면 오래전 아메리카 대륙에서 산 지혜로운 한 부족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준 짧은 이야기 하나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어두움이 깔리는 어느 날 저녁,
인디언 체로키 부족의 한 노인이 손자를 무릎에 앉히고 말하고 있었다.
손자가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묻는다.
할아버지. 왜 내 마음에 좋은 마음 나쁜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할아버지는 다정하게 손자에게 말합니다.
“ 우리의 마음속에는 두 마리 늑대가 있단다. 그 둘은 서로 끊임없이 싸우고 있지.”
한 마리는 분노, 질투, 욕심, 거짓, 두려움으로 이루어진 검은 늑대.
다른 한 마리는 사랑, 평화, 겸손, 친절, 연민으로 이루어진 하얀 늑대란다.
노인은 덧붙인다.
“이 싸움은 내 안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란다.
네 안에서도,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서도 늘 벌어지고 있지.”
한참을 듣던 손자가 근심스런 얼굴로 묻는다.
“그럼 할아버지, 어느 늑대가 이겨요?”
노인은 잠시 웃고는 이렇게 답한다.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란다.”
이 이야기는 선하게 살라고 훈계하지 않는다. 악을 없애라고도 말하지도 않는다.
다만 한 가지 사실만 조용히 알려준다.
마음은 선택으로 자라고, 선택은 행동으로 드러난다는 것.
분노를 키우는 말 한마디, 무관심을 택하는 침묵,혹은 연민을 선택하는 작은 손길 하나가
곧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 가는지를 결정한다는 것.
그래서 이 이야기는 지금의 시대에 더 아프게 다가온다.
우리는 매일 무언가에 먹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를 고르는 손끝에서,댓글을 다는 마음에서,타인을 대하는 태도에서 말이다.
이 지혜를 남긴 사람들은 체로키 부족이다.
한때 백인의 시선 속에서 ‘미개한 원주민’으로 불렸던 민족이다.
그러나 그들은 오래전부터 공동체의 균형을 중시했고,감정을 절제하는 법을 이야기로 가르쳤으며, 사람의 내면을 다스리는 문명을 이미 갖추고 있었다.
돌과 철로 문명을 판단하던 시대의 눈으로 보면 그들은 뒤처진 것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마음을 다스리는 기준으로 본다면
오히려 우리는 아직 그 질문에 답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 우리는 묻지 않는다.
“나는 어떤 늑대를 키우고 있는가”를.
사랑이 실종된 사회에서 바르게 산다는 것은 거창한 정의를 외치는 일이 아니라
하루하루 어떤 마음으로 행동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일이다.
체로키 노인의 질문은 지금도 유효하다.
아니, 지금이기에 더 절실하다.
오늘, 우리는 어떤 늑대에게 먹이를 주었는가.
체로키족 개요
- 계통 : 이로쿼이 제족에 속하는 북미 원주민 부족
- 자칭 이름 : 아니이우이야이(ᎠᏂᏴᏫᏯᎢ, “진정한 사람들”), 찰라기(ᏣᎳᎩ, Tsalagi)
- 역사적 특징
- 기원 전 2000년 경 체로키족은 북아메리카대륙 애팔래치아 산맥 남부 지역인 오늘날의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조지아, 앨라배마, 버지니아 일부에 정주하여 독자적인 체로키 문자를 창제하여 기록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 미국 동남부에서 농경과 정착 생활을 하며 유럽에서 이주한 백인들에 의해
- “다섯 개화 부족(Five Civilized Tribes)” 중 하나로 불렸습니다.
- 1830년 인디언 이주법(Indian Removal Act)으로 인해 강제 이주를 당했으며,
- 이 과정은 “눈물의 길(Trail of Tears)”이라 불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