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영양 관리의 핵심

부모님 건강의 기본은 비타민에서 시작된다 - 인지 기능·눈 건강 지키는 노년기 영양 관리의 핵심
고령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부모 세대의 건강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노년기에는 식사량이 줄고 소화·흡수 능력이 떨어지면서 필수 영양소 결핍이 쉽게 나타난다. 이 가운데 비타민은 노인 건강 관리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노년기 비타민 섭취는 단순한 보조가 아니라, 인지 기능과 시력, 전반적인 삶의 질을 지탱하는 기반’이라고 강조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 중 하나는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다.
이는 뇌세포 기능 저하와 신경 전달물질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타민 B군은 이러한 인지 기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비타민 B1은 뇌의 에너지 대사를 돕고, B6와 B12는 신경 세포 보호와 신경 전달 기능에 관여한다. 특히 비타민 B12 결핍은 치매와 유사한 기억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노년층에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눈 건강 역시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노화로 인한 황반변성, 백내장, 안구건조증 등은 일상생활의 독립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때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비타민 A, C, E다. 비타민 A는 시각 세포 기능 유지에 필수적이며, 비타민 C와 E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눈 조직의 노화를 늦추는 데 기여한다.
최근에는 루테인과 지아잔틴과 같은 항산화 성분과 함께 비타민을 복합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눈 건강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노인 영양 관리에서 가장 큰 문제는 ‘균형’이다. 나이가 들수록 입맛이 줄고, 씹기 어려운 음식이나 조리 과정이 복잡한 식단을 피하게 되면서 특정 영양소에 편중되기 쉽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식사만으로 모든 영양을 충족하기 어려운 경우, 멀티비타민을 보완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멀티비타민은 비타민 A, B군, C, D, E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한 번에 공급해 결핍 위험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다만 멀티비타민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기존에 복용 중인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특히 혈액응고제, 당뇨약, 고혈압약 등을 복용 중인 노인의 경우 비타민 K나 고용량 비타민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의들은 ‘부모님을 위해 비타민을 챙길 때는 연령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가능하면 의료진과 상담을 거친 뒤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노년기 건강 관리는 단기간의 처방이 아니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장기 전략이다.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가벼운 신체 활동과 함께 비타민을 포함한 영양 관리가 병행될 때 효과는 극대화된다. 부모님의 기억력과 시력, 그리고 일상의 활력을 지키는 일은 거창한 치료보다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오늘, 부모님의 식탁과 영양제를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건강한 노후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일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