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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삶을 지키는 손길, HUG의 ‘5억원 약속’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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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자금·친환경 드림카·농수산물 지원까지…19년간 이어온 조용한 동행
(왼쪽부터) 하상훈 남구종합사회복지관 남구동행푸드마켓 부장, 윤명규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직무대행, 조남권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이 전달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왼쪽부터) 하상훈 남구종합사회복지관 남구동행푸드마켓 부장, 윤명규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직무대행, 조남권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이 전달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11월 17일 부산 본사에서 총 5억 원 규모의 기부금과 ‘드림카’ 2대를 전달했다. 행사에는 윤명규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직무대행, 조남권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 하상훈 남구종합사회복지관 부장이 참석했다.

 

첫 번째 지원은 무주택 저소득 71가구에 임차자금 4억 원을 제공하는 ‘HUG 드림홈 지원사업’이다. 두 번째는 전기 냉동탑차 2대(1억 원 규모)를 부산 남구동행푸드마켓과 충북 음성군기초푸드뱅크에 기증하는 ‘HUG 드림카 지원사업’이다. 

같은 날 부산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농수산물 200상자도 함께 전달됐다.


 

19년째 이어진 ‘생활 가까이’형 지원

 

HUG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2007년부터 19년간 협력하며 총 142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해 왔다. 주거 취약계층을 돕는 데 초점을 두되, 지역 푸드뱅크·장난감도서관·슬레이트 지붕 개량 등 생활 기반을 직접 개선하는 사업들을 병행해 왔다.

 

HUG 드림홈: 1475세대에 총 84억7천만 원 임차자금 지원

 

노후 슬레이트 지붕 개량·장난감도서관 등: 52억 원 지원

 

드림카 지원 : 총 10대(5억 원 규모) 전달


이날 전달된 드림카는 노후 디젤차량을 전기 냉동탑차로 교체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푸드뱅크가 신선식품을 안정적으로 배송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ESG 실천 효과도 담았다.


 

“생활을 바꾸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복지 현장에서는 임차자금과 차량 지원이 단순한 기부를 넘어, ‘수혜자의 일상 변화’로 이어지는 실질적 지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푸드뱅크 관계자들은 “노후 차량은 고장·온도 유지 문제로 어려움이 많다”며 “전기 냉동탑차 도입은 신선식품 배송의 안정성과 속도를 높인다”고 설명한다.
HUG 측은 “주거복지와 돌봄 공백 해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사회공헌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

 

두 기관은 취약계층의 주거·식생활 안정, 지역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목표로 사회공헌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기업의 ESG 경영이 형식에 그치지 않도록, 지역 기반의 지속 가능한 지원 모델을 더 정교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도움은 멀리 있는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누군가의 오늘을 지켜주는 작은 구조물이라는 것을 다시 느낀다.

 

전기 냉동탑차 한 대가 아이의 신선한 식사와 연결된다는 사실은 숫자보다 따뜻하다.

 

오랫동안 반복되는 기부는 ‘의지’가 아니라 ‘책임’에 가깝다는 점도 배우게 된다.

 

지역 복지 현장을 향한 안정적인 투자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산타의 방식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쓰는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삶을 조금은 더 밝게 비추는 조용한 조력자가 되기를 바란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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