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숨긴 대통령, 철인2위 기록

핀란드 대통령이 이름을 숨기고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해 입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정치인들의 건강관리가 늘 화제가 되는 가운데, 스포츠 실력까지 입증한 이색 사례다.
주인공은 핀란드의 알렉산데르 스투브 대통령(57). 그는 지난 11일, 핀란드 요로이넨에서 열린 철인3종 경기(수영 500m, 사이클 20km, 달리기 5km)에 참가자 이름을 본명이 아닌 이니셜 ‘AS’로 등록해 출전했다. 출발선에 선 순간까지도 현장 관계자와 참가자들은 그의 정체를 몰랐고, 레이스를 시작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출전했다는 사실이 퍼졌다.
스투브 대통령은 총 1시간 4분 19초의 기록으로 남성 부문 2위, 전체 순위 3위에 오르며 전문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뽐냈다.
그의 운동 실력은 과거에도 입증된 바 있다. 2023년 ‘아이언맨 70.3’ 세계선수권에 참가해 50대 그룹 상위권에 올랐으며, 평소에도 자전거와 수영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스포츠에 열정이 많았으며, 정계 입문 후에도 꾸준히 운동을 생활화해왔다.
스투브 대통령의 이런 모습은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 비교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중 ‘정크푸드 애호가’로 알려졌으며,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농구 마니아이자 규칙적인 운동으로 유명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도·승마 등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해왔다.
정치 지도자들의 건강 관리는 국가 이미지와도 연결된다. 전문가들은 “정치인의 꾸준한 운동 습관은 국민에게 신뢰와 활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스투브 대통령처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철인3종 경기는 상체와 하체를 고르게 사용하는 고강도 복합 스포츠로 심폐 기능 강화, 체지방 감량, 정신적 성취감 향상 등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훈련 없이 무리하게 도전할 경우 관절 손상이나 심장 부담이 생길 수 있어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