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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직원의 조용한 선택, 보육원에 전한 ‘가장 현명한 소비’

전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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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기대 속 익명 기부… “베풂은 내가 위로받는 일이었다”
SK 하이닉스에 다니는 한 직원이 세종의 한 보육원에 아이들을 위한 음식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블라인드 갈무리]
SK 하이닉스에 다니는 한 직원이 세종의 한 보육원에 아이들을 위한 음식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블라인드 갈무리]

AI 반도체 호황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 세종시의 한 보육원에 음식을 기부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이 직원은 최근 세종시 조치원에 위치한 보육원을 찾아 피자와 과일, 견과류 등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전달했다. 기부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상적인 소비가 아닌 ‘의미 있는 사용’이라는 점에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첫 선택은 ‘자랑’이 아닌 기록이었다


해당 직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기부 경험을 공유하며, “오늘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소비를 했다”고 적었다.
보육원 방문 전 직접 장을 보며 아이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식품을 골랐고, 필요 여부를 고려해 품목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짧은 글이었지만, 소비 과정과 마음의 변화가 담긴 이 기록은 빠르게 확산됐다.


■ “아이들을 생각했는데, 위로받은 건 나였다”


그는 학창 시절의 어려움을 떠올리며, 언젠가 보육원에 도움을 주겠다는 다짐을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다고 전했다.
취업과 육아, 일상의 바쁨 속에서 미뤄졌던 약속을 이번에야 지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보육원을 다녀온 뒤 그는 “행복하면서도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며, 베풂이 누군가를 돕는 동시에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경험이었다고 적었다.


익명 속에서 번진 공감, 수천 개의 반응


이 글에는 수백 개의 댓글과 수천 건의 공감 표시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실천이 가장 어렵다”, “이것이 진짜 나눔”, “보고 배우고 싶다”는 반응을 남기며 응원을 보냈다.
기부자는 이후 추가 글을 통해 “보육원에 갈 경우 미리 필요한 물품을 문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실질적인 기부 방법도 함께 공유했다.


기업 성과와 개인의 선택, 다른 이야기


한편 SK하이닉스는 최근 노사 협의를 통해 성과급 지급 구조를 조정했다.
영업이익의 일부를 재원으로 삼는 방식으로, 직원 1인당 지급액이 상당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성과급 규모와 무관하게, 개인의 선택이 어떤 방향으로 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읽힌다.


■ 조용하지만 분명한 메시지


이 기부는 대규모 캠페인도, 이름을 건 후원도 아니었다.
다만 한 사람이 자신의 소비를 돌아보고, 도움이 필요한 곳을 향해 한 걸음 내디딘 기록이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일상의 선택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전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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