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운철강 신정택 회장, 퓨트로닉 고진호 회장 각각 10억 원씩을 전달
![부산 클래식 문화 진흥 기부금 전달식 [사진제공 부산시]](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231/1767111363793_394933577.jpg)
부산 지역 기업인들이 클래식 문화 발전을 위해 총 20억 원을 기부했다. 2025년 12월 30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세운철강 신정택 회장과 퓨트로닉 고진호 회장은 부산클래식문화재단에 각각 10억 원씩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공연 지원과 콘텐츠 제작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기부는 민간 후원과 공공 문화 정책이 결합된 사례다. 부산시는 시의 클래식 문화 정책과 연계해 재원을 활용하고,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달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참석해 기부의 의미를 공유했다.
부산클래식문화재단은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홀인 부산콘서트홀 개관을 계기로 올해 9월 설립됐다.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와 안정적인 공연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고진호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지역 기업인과 법조계 인사들이 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재단은 장기적으로 100억 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목표로 한다. 확보된 재원은 클래식 공연 활성화를 위한 재정 지원, 공공 공연장 환경 개선, 지역 문화예술 진흥 사업 등에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단발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기부금의 주요 사용처로는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가 꼽힌다. 두 공간을 중심으로 대형 공연 콘텐츠 제작, 국제 수준의 클래식 프로그램 개발, 지역 연주자와 단체의 무대 기회 확대가 추진된다. 시민이 일상에서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접근성도 함께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기부는 단순한 후원을 넘어 부산 클래식 문화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동행”이라며 “민간의 신뢰와 공공의 정책이 결합될 때 문화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시는 이를 계기로 민관 협력 모델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기업인들의 참여는 문화 인프라에 대한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 산업과 도시 성장을 넘어, 문화의 질이 도시의 경쟁력이 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기업의 사회적 기여가 공연장 조명 아래에서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클래식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지 않는다.
연주를 지탱하는 구조와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기부는 공연 한 편이 아니라 기반을 남긴 선택이다.
부산의 밤이 더 자주 음악으로 채워질 수 있는 이유다.
도시는 이렇게, 문화로 기억을 쌓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