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찾아준 관심에 보답하고 싶었다”…뺑소니 피해 초등생 아버지, 무등육아원에 음식 기부
보배드림에 사고 알린 뒤 누리꾼들 관심·응원 이어져…“받은 은혜 어떻게 갚을까 고민”

아홉 살 자녀가 뺑소니 사고를 당한 뒤 온라인에 목격자를 찾는 글을 올렸던 아버지 A씨가 자신과 가족에게 관심을 보내준 누리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육아원 아이들에게 음식을 기부했다. A씨는 지난 5일 광주 동구 운림동 무등육아원에 초밥과 돈가스, 과자, 음료 등을 전달했다.
사고는 지난달 23일 오후 4시 30분경 광주 광산구 도산역 4번 출구 인근 굴다리에서 발생했다. A씨의 자녀는 스쿠터에 치여 치아가 빠지고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지만, 스쿠터에 타고 있던 남녀는 현장을 떠났다.
A씨는 일주일 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사고 내용을 공개하고 목격자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자녀가 기억한 스쿠터의 특징도 함께 알렸다. 게시글에는 사고를 걱정하고 목격자를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였다.
경찰은 이후 태국 국적 30대 남성 B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B씨는 다른 사건으로 이미 구속돼 있던 상태였으며, 경찰 조사에서 뺑소니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스쿠터에 함께 타고 있던 태국 국적 여성도 자수했다.
A씨는 사건이 알려진 뒤 자신과 자녀에게 보내준 관심을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너무 많은 은혜를 입은 것 같아 어떻게 보답할까 하다가 기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등육아원을 찾았다.
기부한 물품은 거창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초밥과 돈가스, 과자와 음료였다.
A씨 가족에게는 아직 치료와 사고 수습이 남아 있다. 가해자로부터 보상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국가보상과 자동차보험의 무보험차상해 등을 통해 치료비 문제를 해결할 방법도 찾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A씨는 자신이 받은 관심에 대한 답을 다른 아이들을 위한 한 끼로 대신했다.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A씨 가족은 자신들에게 건네진 마음을 잊지 않았다
받은 마음을 기억하고 다시 나누는 것. A씨가 택한 보답의 방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