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회에 예스라고 답하세요”

2025년 8월 21일, 영국 서리주의 한 요양원에서는 특별한 생일 축하 행사가 열렸다. 주인공은 바로 116번째 생일을 맞은 에델 캐터햄(Ethel Caterham) 할머니. 그녀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 영국 역사상 최장수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
에드워드 7세 시대의 마지막 생존자
에델 캐터햄은 1909년 8월 21일, 햄프셔주의 시프턴벨린저에서 태어났다. 그녀가 태어난 시기는 영국 왕 에드워드 7세가 재위하던 시절로, 현재까지 생존한 마지막 에드워드 7세 시대의 영국인이다. 그녀는 20세기 초부터 21세기 중반까지, 무려 세기를 넘나드는 삶을 살아왔다.
영국 왕실도 그녀의 생일을 기념하며 존경을 표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지난해 그녀의 115세 생일에 직접 축하 카드를 보내며 “당신의 삶은 영국의 역사 그 자체”라고 적었다고 전해진다.
BBC 라디오에서 밝힌 장수의 비결 세 가지
2020년, 캐터햄은 BBC 라디오에 출연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장수의 비결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은 철학을 소개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좋든 나쁘든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자기 뜻을 따르기: “다른 의견을 경청하되, 결국 자신의 뜻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긍정적인 태도 유지하기: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세요.”
특히 그녀는 “모든 기회에 ‘예스’라고 답하세요. 그것이 어떤 길로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열린 마음과 낙관적인 자세가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세계를 누비며 살아온 독립적인 여성
여덟 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캐터햄은 어린 시절부터 독립적인 삶을 추구했다. 18세에 인도로 건너가 군인 가정의 보모로 일했고, 이후 영국 육군 장교였던 노먼과 결혼해 홍콩으로 이주했다. 홍콩에서는 직접 유치원을 설립하며 교육자로서의 삶도 살았다.
그녀는 97세까지 직접 운전을 했으며, 110세의 나이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었지만 완치되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녀의 회복력은 단순한 신체적 건강을 넘어 정신적 강인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된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생
남편과 두 딸을 먼저 떠나보낸 캐터햄은 현재 세 명의 손주와 다섯 명의 증손주로부터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있다. 그녀는 가족과 함께 조용하고 평화로운 여생을 보내고 있으며, 요양원에서도 활기찬 태도로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시대를 관통한 삶, 그리고 그녀가 남긴 메시지
에델 캐터햄의 삶은 단순히 오래 산 것이 아니라, 시대를 관통하며 수많은 경험과 지혜를 쌓아온 여정이었다. 그녀의 말처럼, 삶의 모든 순간에 ‘예스’를 외치며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장수의 비결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으며, 긍정과 수용, 그리고 자기 신념을 지키는 삶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