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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센터내일, 다큐 <어른 김장하> 배리어프리 제작…전국 11개 지역 순회 상영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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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서울·천안·부천 등서 상영…MBC경남 후원,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협력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사진제공 나무위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상영이 시작됐다.
미디어센터내일은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의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배리어프리) 버전을 제작하고, 2026년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11개 지역에서 순회 상영회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MBC경남의 후원과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의 협력으로 이뤄진다.


이번 상영은 단순한 재개봉이 아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을 추가해 누구나 동일한 환경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접근성 버전이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는 문화 콘텐츠 이용의 물리적·정보적 장벽을 낮추는 제작 방식을 의미한다.


제작 배경과 구조


*제작 주체: 미디어센터내일
*후원: MBC경남
*협력: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상영 기간: 2026년 1월~4월
*상영 지역: 서울, 천안, 부천, 원주, 완주, 구미, 수원, 제천, 안성 등 11개 지역


도내 유일의 시·청각장애인용 콘텐츠 제작 기업인 미디어센터내일은 지역 작품인 <어른 김장하>를 더 많은 시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전액 재능기부 방식으로 제작을 진행했다. 제작비는 받지 않았다. 대신 MBC경남이 전국 상영을 후원하며 유통을 지원했다.


완성된 접근성 버전은 지난해 11월 ‘제3회 형평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후 올해 1월 서울·천안·부천·원주 상영을 시작으로, 2~3월 완주·구미·수원·제천·안성 등지로 확대됐다. 4월에는 창원 경남점자정보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상영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 영화 <어른 김장하>가 담은 사람


<어른 김장하>는 경남 진주에서 평생 한약방을 운영하며 지역 사회에 수익을 환원해온 김장하 선생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접근성 버전에는 MBC경남 정은희 아나운서가 음성해설 성우로 참여해 시각장애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영화는 한 개인의 기부와 환원이 지역 공동체에 어떤 파장을 남기는지 보여준다. 배리어프리 버전은 그 메시지를 ‘모두의 언어’로 확장하는 작업이다.


현장의 반응과 의미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 상영회에 참석한 한 관객은 “평등한 상영 환경 속에서 영화의 울림이 더 깊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센터 관계자 역시 “문화 접근성 향상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미디어센터내일은 2020년부터 접근성 콘텐츠 제작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장·단편 영화 21편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했다. 문화 향유권의 확대를 목표로 한 지속 사업이다.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은 여전히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그러나 한 편의 영화는 그 경계를 조금씩 낮춘다.


<어른 김장하>의 전국 순회는 특정 집단을 위한 배려를 넘어, ‘함께 보는 문화’가 가능한 사회를 향한 실천이다. 조용하지만 분명한 변화가 전국 11개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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