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명에게 새 삶을” 서울대 수의대 팔라스, 보호소 구조견 중성화수술 봉사

지난 9월 14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임상봉사동아리 ‘팔라스(Pallas)’가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수술실을 가득 채웠다.
수술대 위에는 화려한 장비 대신 떨리는 꼬리와 작게 숨 쉬는 구조견들이 있었다.
이날 봉사에는 강병재 지도교수를 비롯해 서울대 동물병원 소속 수의사 12명, 그리고 팔라스 소속 학부생 20명이 함께 참여했다.
팔라스 봉사진은 "연천 ‘애니멀피스 코리아’와 홍성 보호소에서 구조된 유기견 11마리(암컷 7마리, 수컷 4마리)"를 대상으로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전에는 혈액검사와 신체검사를 실시해 마취 가능 여부를 면밀히 확인했고, 수술 이후에는 회복 상태를 세심하게 살폈다.
또한 건강 회복을 마친 9마리의 개들에게는 DHPPi 종합백신과 광견병 백신을 접종해 전염병 예방까지 책임졌다.
팔라스의 백선하 회장은 “수의사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지도와 지원 덕분에 모든 수술이 안전하게 마무리됐다”며,“학부생들에게는 단순한 실습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의술의 의미’를 체감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호소의 동물들은 한 번의 구조로 끝나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돌봄과 치료가 이어져야 진짜 구조가 됩니다”라며 “팔라스는 앞으로도 꾸준히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수의학적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봉사에는 서울대 동물병원을 비롯해 녹십자수의약품, 버박코리아, 중앙백신연구소, 삼양애니팜, 대한뉴팜, 고려비엔피, KT&G 등 여러 기업이 백신 및 의약품을 후원하며 따뜻한 뜻을 더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젊은 수의학도들의 손길 아래, 한때 상처 입었던 생명들은 다시 꼬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그 작은 흔들림은 “우리가 함께 만든 변화”라는 희망의 신호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