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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축구장에서 빛나다”

산타뉴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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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브라질 A매치, FIFA 특별 승인 받은 ‘한글 유니폼’ 착용
한글 마킹 축구 대표팀 유니폼.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한글 마킹 축구 대표팀 유니폼.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오는 10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단순한 친선 경기 이상의 무대가 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브라질과의 A매치에서 선수 이름이 ‘한글’로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서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특별 승인을 받은 전례 드문 사례라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서울로 향한다.

 

FIFA 규정 넘어선 도전, 그리고 인정

 

FIFA는 장비 규정상 알파벳 표기만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자체 개발한 전용 폰트를 적용, 선수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FIFA는 이 시도를 ‘문화적 의미가 크다’며 특별 승인을 내줬다.

이는 국제무대에서 자국 언어로 선수 이름을 새기는 드문 사례로, 한국 축구는 물론 한글의 세계적 위상까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도 함께 입는 ‘한글 유니폼’

 

흥미로운 점은 상대 팀인 브라질도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브라질축구협회와 협의를 거쳐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 역시 한글로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하기로 했다. 양국이 함께 준비하는 이번 이벤트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 곧 문화 교류와 상호 존중의 장이 된다.

 

축구 그 이상, 한글의 날을 세계와 나누다

 

이번 경기는 단순히 볼거리를 넘어, 스포츠를 통한 언어와 문화의 확산이라는 큰 가치를 품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뛰는 22명의 선수 등 뒤에는, 이름 이상의 메시지가 새겨진다. 그것은 “한글은 우리의 자부심이자 세계와 나누어야 할 문화유산”이라는 선언이다.

 

10월의 가을밤, 브라질과 맞붙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땀과 투혼 위로 빛나는 한글 자모가, 축구팬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을 장면이 될 것이다.
 

류재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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