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만화’가 여름휴가도 바꿨다…일본 여행 수요 급감"

2025년 여름휴가 시즌,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한국인들의 여행지가 크게 달라졌다. 일본은 오랜 시간 여름철 인기 해외여행지로 자리 잡아왔지만, 올해는 동남아 지역에 그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의 리서치 플랫폼 ‘라임’이 최근 전국 성인 19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올해 여름 해외여행 목적지로 일본을 선택한 비율은 30.4%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대비 3.8%p 감소한 수치로, 동남아(30.8%)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지진설, 젊은층에 더 큰 영향
여행객들이 일본 여행을 꺼린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7월 대지진설'로 나타났다. 일본행을 포기한 응답자 중 43.6%는 '지진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악천후 등 기후 문제'(22.7%)가 뒤를 이었다.
이번 '대지진설'은 과거 동일본 대지진을 예언한 것으로 알려진 만화가 다쓰키 료의 작품에서 비롯됐다. 그는 2025년 7월 5일 일본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 주장했고, 이 주장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날짜가 지나면서 실제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여행 수요에는 눈에 띄는 변화를 남겼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2.4%는 지진설이 휴가 계획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특히 20대(72.4%)와 30대(65.9%)의 반응이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일본행 선택한 이들 "음식·문화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을 선택한 이들도 존재했다. 이들은 일본을 고른 이유로 '음식과 문화가 잘 맞는다'(36.7%), '지리적으로 가깝다'(22.8%)는 점을 들었다. 다만 이들 중 45.6%도 지진설에 대해 ‘보통 정도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준비, 4명 중 1명 꼴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 중인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52.7%로 나타났다. 이 중 25.9%는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동남아와 일본 외에도 유럽(14.6%), 미주(8.8%)가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
해외여행 비용으로는 ‘1인당 100300만 원’(21.2%), ‘50~100만 원’(13.8%) 순이었다.
업계 "8월까지 영향 지속 예상"
여행업계는 이번 일본 여행 수요 감소 현상이 여름휴가 극성수기인 8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진설이라는 돌발 변수 하나가 휴가지 선택에도 뚜렷한 영향을 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