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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하반기,대학생 취업난 구직자 역량재편 시급

산타뉴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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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업 맞춤형 스킬업 프로그램 속속 도입 전문성 입증 ‘마이크로 크리덴셜‘중요

 

2025 하반기 취업난 현황: ‘스킬(기술) 갭’이 최대 장벽

 

2025년 9월, 올해 하반기 청년 취업 시장은 ‘AI·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와 그렇지 못한 인재 간의 양극화가 뚜렷해지며 더욱 치열해졌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 스킬 사이의 격차, 이른바 ‘스킬 갭(Skill Gap)’이 취업의 최대 장벽으로 부상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청년(15~29세) 실업률은 6.9%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구직 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 취준생 비율이 45%에 육박하며 N포 세대(결혼, 출산, 주거까지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취준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는 1년 이상 취업 활동을 지속 중이라고 답했다.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AI·디지털 역량 부족(40%) ▶경력 부족으로 서류에서 탈락(28%)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스킬 부재(18%) 등이 꼽혔다.

 

실제로 주요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은 2025년 하반기 채용부터 대부분의 직무에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을 필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특히 디지털 마케팅, 데이터 분석, AI 툴 활용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실무형 과제와 AI 역량 평가를 도입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대책: 정부·기업, ‘스킬 업’ 프로그램 속속 도입

 

정부는 K-디지털 트레이닝 2.0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AI·빅데이터·메타버스 등 디지털 분야에서 6개월간 집중 교육을 받으면 최대 1200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수료 후 우수 기업으로의 취업까지 연계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LLM(대형언어모델)·생성형AI 활용, AI 윤리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새 과정을 대폭 확대했다.

 

대기업들도 자체적인 리스킬(재교육) 프로그램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Samsung AI Academy’를, SK그룹은 ‘SK Tech Bootcamp’를 운영하며 채용 후보자들에게 실전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채용 후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해외 사례: 독일 ‘듀얼 시스템’·싱가포르 ‘스킬퓨처’ 모델링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직업 교육과 실무를 결합한 시스템이 정착해 있다. 독일의 경우 ‘듀얼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이론을 배우는 동시에 기업에서 견습을 받으며, 이 과정에서 약 70%가 해당 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한다. 덕분에 독일의 청년 실업률은 5.5%대로 유럽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평생학습 계좌제(Credit)를 운영하는 ‘스킬퓨처(SkillsFuture)’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만 25세 이상 시민에게는 매년 500달러 상당의 교육 크레딧을 제공해 디지털·기술 역량을 갈고 닦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탠퍼드대·MIT 등 명문 대학과 구글·메타 등 기업이 협력해 단기간에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입증하는 ‘마이크로 디그리(Micro-degree)’ 프로그램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향후 전망: 마이크로 크리덴셜로 전문성 입증해야

 

전문가들은 앞으로 취업 시장에서 학벌이나 일반적인 스펙보다 특정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는 ‘마이크로 크리덴셜(Micro-credential)’, 즉 디지털 badges, 나노디그리, 프로젝트 실적 등이 훨씬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이모 연구위원은 ‘AI가 많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불안감보다는, AI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며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실무 중심의 교육생태 계통을 조성하고, 개인도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평생 학습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년 하반기, 청년 대학생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일자리를 늘리는 것을 넘어, 급변하는 직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선제적 역량 개발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시급해 보인다.

 

류재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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