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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 이순희 씨,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산타뉴스 안성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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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급여 전액 기부로 이웃 사랑 실천
이웃돕기 성금 기탁한 이순희(가운데)씨 [사진제공 용인시]
이웃돕기 성금 기탁한 이순희씨(가운데) [사진제공 용인시]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1동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77세의 이순희 씨가 올해도 자신의 급여 전액 1천만 원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학생들을 위해 기탁했다. 생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쁨 때문에 일한다”는 그는, 지난 3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자신의 수입 전액을 기부해왔다.

 

이 씨는 풍덕천1동 행정복지센터를 직접 찾아 “일할 수 있어 감사하고,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며 성금을 전달했다. 이번 기탁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저소득 가정과 학업을 이어가는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지역에서는 이순희 씨가 단순한 기부자를 넘어 ‘살아 있는 공동체의 손길’로 불린다. 그는 평소에도 풍덕천1동 부녀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복지 사각지대의 이웃을 직접 찾아가 살피고 도움을 건넨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하시며, 그 마음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준다”고 전했다.

 

이순희 씨는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제 손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나눔을 멈추지 않겠다”고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에게는 한 달의 급여가 생계의 전부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그 한 달이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희망이 된다. 이순희 씨의 선택은 거창한 봉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간다’는 일상의 약속이었다. 기부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용기라는 걸 다시 일깨운다. 산타의 마음으로 본다면, 그녀의 하루하루가 이미 세상에 작은 선물이 되어 있었다.

 

안성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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