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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집 가서 울어요”…취준생에게 택시비와 노래 건넨 가수 이현섭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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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원 전환 탈락에 정류장서 울던 청년에게 3만8540원 보내 “나도 30년 차 무명가수지만 포기 안 해”…대표곡 ‘마이 러브’ 직접 불러

 

이현섭(1978년 9월 26일 ~ )은 대한민국의 가수, 음악가이다. 2003년 노바소닉의 새 멤버를 캐스팅하는 오디션 과정에서 발탁되어 4집 《Han》으로 정식 데뷔했다.[사진제공 나무위키]
이현섭(1978년 9월 26일 ~ )은 대한민국의 가수, 음악가이다. 2003년 노바소닉의 새 멤버를 캐스팅하는 오디션 과정에서 발탁되어 4집 《Han》으로 정식 데뷔했다.[사진제공 나무위키]

가수 이현섭이 정직원 전환에 탈락한 뒤 버스정류장에서 울고 있던 청년에게 택시비 3만8540원을 보내고 자신의 노래를 불러준 사실이 알려졌다. 30년 가까이 가수의 길을 걸어온 그가 낯선 청년에게 건넨 것은 돈만이 아니었다.

 

지난 14일 한 SNS 이용자는 최근 인턴에서 정직원 전환에 탈락한 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첫차를 기다리며 버스정류장에 앉아 울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때 이현섭이 다가왔다. 그는 청년에게 왜 여기서 울고 있느냐고 물은 뒤 “택시비를 줄 테니 따뜻한 집에 가서 울라”고 말했다.

 

그 한마디에 청년은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인턴 생활에서 겪었던 서러움과 취업 실패의 속상함을 털어놨다.

 

이현섭은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얘기를 꺼냈다. 자신도 30년 차 무명가수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며 그 자리에서 노래 한 곡을 불렀다.

노래는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OST로 알려진 그의 대표곡 ‘마이 러브(My Love)’였다. 새벽 버스정류장은 잠시 이현섭 한 사람의 무대가 됐다.

 

노래가 끝난 뒤에도 이현섭은 그냥 자리를 뜨지 않았다. 택시비를 거절하는 청년에게 계좌번호를 물어 3만8540원을 직접 보냈다.

 

청년이 공개한 사진에는 버스정류장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이현섭의 모습과 그의 이름으로 입금된 3만8540원의 송금 내역이 담겼다.

 

청년은 “덕분에 택시 잘 타고 집에 갔다”며 따뜻하게 응원해 준 이현섭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현섭은 2003년 밴드 노바소닉 멤버로 합류해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4년부터 넥스트 멤버로 활동했다. ‘마이 러브’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고, JTBC ‘슈가맨’과 ‘싱어게인-무명가수전’, MBC ‘복면가왕’ 등에도 출연했다.

 

오랜 무명 생활을 견뎌온 가수와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한 청년이 새벽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만났다. 긴 무명 시절을 버텨온 이현섭이기에, 실패가 서러워 울던 청년의 마음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30년 차 무명가수인데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그의 말은, 그날 새벽 울고 있던 청년에게 들려준 노래보다 먼저 닿은 위로였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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