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을 벗어도 소방관이었다…지하철·비행기서 시민 살핀 두 소방관

근무 중도, 출동 현장도 아니었다. 한 명은 교육을 받으러 가던 지하철 안에서, 또 한 명은 휴가를 떠난 비행기 안에서 위급한 사람을 만났다. 두 소방관은 망설이지 않고 환자 곁으로 향했다.
안산소방서 신의현 소방위는 지난 8월 26일 오전 9시께 구급 관련 교육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이동하던 중 지하철 4호선 전동차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20대 여성을 발견했다.
다년간 구급 현장을 경험한 신 소방위는 곧바로 여성의 상태를 확인했다. 범계역에서 함께 내린 뒤 119에 신고하고,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여성을 안정시키며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곁을 지켰다.
증상과 병력 등을 확인한 그는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환자의 상태를 자세히 전달했다. 여성은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 사연은 다음 날 도움을 받은 여성이 안산소방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여성은 “제가 의식을 잃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순간에 침착하고 신속하게 도와주셨기에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끝까지 자신을 살펴준 신 소방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신 소방위는 “구급대원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보자 자연스럽게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환자가 무사히 치료받았다는 소식에 다행이라는 마음을 전했다.
며칠 앞선 8월 23일에는 하늘 위에서도 한 소방관의 신속한 대처가 빛났다.
정선소방서 고한119안전센터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는 이태훈 소방사는 휴가를 맞아 인천에서 두바이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했다.
비행 도중 한 외국인 승객에게 급성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났다. 목이 붓고 목소리가 변하는 등 호흡까지 어려워지자 승무원은 기내 방송을 통해 의료진과 응급구조사의 도움을 요청했다.
방송을 들은 이 소방사는 곧바로 환자에게 향했다.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기내 통신으로 지상 의료지원체계와 연락한 뒤, 의사의 원격 의료지도에 따라 약물 처치 등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신속한 조치로 승객의 상태는 크게 호전됐다. 이 소방사는 응급처치로 끝내지 않고 항공기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환자 곁을 지키며 상태를 계속 살폈다.
그 역시 자신의 행동을 특별한 일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이 소방사는 “위기에 처한 생명을 돕는 것은 응급구조사이자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평소 구급 현장에서 쌓은 경험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사람은 지하철에서, 또 한 사람은 수천 미터 상공의 비행기에서 사람을 지켰다. 장소도 상황도 달랐지만 두 사람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제복을 입지 않은 순간에도, 두 사람은 소방관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시민의 곁을 지키는 소방관들이 있어 든든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