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으로 든든한 아침”…220개 대학으로 퍼진 ‘천원의 아침밥’

부산대 익명 동문 부부는 매년 2000만원 기부 약속
대학생들의 아침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정부와 대학, 지방자치단체 등이 함께 지원하는 ‘천원의 아침밥’이 올해 전국 220개 대학으로 확대되면서 학생들은 1000원으로 아침 한 끼를 먹고 강의실로 향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고려대 학생회관 식당에도 이른 시간부터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키오스크에서 1000원을 결제한 뒤 식판을 들었고, 노트북을 펼쳐 과제를 하며 식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준비된 돈육불고기 460인분과 소시지 밥버거 260개 가운데 90% 이상이 소진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천원의 아침밥’은 2017년 10개 대학에서 시작해 올해 220개 대학, 540만 인분 규모로 커졌다. 관련 예산도 2021년 4억4500만원에서 올해 111억2600만원으로 늘었다.
사업은 아침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들이 우리 쌀로 만든 식사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5000원 상당의 한 끼를 기준으로 정부가 2000원, 학생이 1000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분담한다.
최근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1000원이 주는 체감 효과는 더 커졌다. 올해 1월 서울 지역 김밥 한 줄의 평균 가격은 3800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7.4% 상승했다. 학생들에게 아침 한 끼 값도 가볍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용 학생이 늘자 대학들도 식사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고려대는 올해 1학기에만 14만1262인분, 하루 평균 약 1800인분을 제공했다. 당초 연간 19만 인분을 계획했지만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 올해 목표를 24만 인분으로 높였다.
학생들의 아침 식사를 돕기 위해 졸업생이 직접 나선 대학도 있다. 부산대에서는 익명의 동문 부부가 지난해 발전기금 2000만원을 기부했고, 대학은 이를 활용해 시험 기간 학생들에게 ‘천원의 아침밥’을 무료 특식으로 제공했다.
부부는 “대학생활 동안 받은 도움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매년 2000만원씩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2017년 10개 대학에서 시작된 ‘천원의 아침밥’은 올해 220개 대학, 540만 인분 규모로 커졌다. 정부와 대학의 지원에 졸업생들의 참여까지 보태지면서 학생들의 아침 식탁도 한층 든든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