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감자떡 두 봉지 훔친 40대…경찰과 떡집 주인이 내민 따뜻한 손

춘천경찰서 형사들이 배고픔 때문에 감자떡 두 봉지를 훔친 49세 김 모 씨의 사정을 확인한 뒤 처벌에 앞서 긴급생계지원과 일자리 찾기에 나섰다. 피해를 본 떡집 주인도 김 씨의 형편을 듣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사건은 최근 춘천의 한 전통시장에서 발생했다. 김 씨는 떡집 판매대에 놓여 있던 7만 원 상당의 감자떡 두 봉지를 가져갔다가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배가 너무 고파 훔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생활 형편을 확인하면서 단순한 절도 사건 뒤에 있던 사정도 드러났다.
김 씨는 7살 때 부모와 연락이 끊긴 뒤 홀로 생활해 왔다.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왔지만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일감이 끊겼고, 폐건물에서 한 달 넘게 노숙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정을 알게 된 춘천경찰서 형사들은 김 씨에게 수갑을 채우는 대신 행정복지센터로 함께 갔다. 긴급생계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돕고, 일자리와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재활시설도 알아봤다.
당장 식사할 돈조차 없다는 말에는 형사들이 사무실에 있던 돼지저금통을 열었다. 그 안에 모아둔 돈으로 김 씨의 밥값도 마련했다.
박찬모 춘천경찰서 강력2팀장은 “조사를 해보니 심성이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며 “사회인으로서 당당히 자립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돕게 됐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인 떡집 주인의 반응도 달랐다. 감자떡을 도둑맞았지만 김 씨가 처한 사정을 전해 들은 뒤 처벌보다 용서를 택했다.
떡집 주인은 “차라리 떡을 훔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추운 겨울에도 김 씨가 거리에서 끼니를 해결했을 상황을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을 두고도 다행이라는 뜻을 전했다.
7만 원어치 감자떡 두 봉지에서 시작된 사건은 그렇게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떡집 주인은 용서했고, 형사들은 김 씨가 다시 생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복지와 일자리 지원의 문을 연결했다.
떡집 주인은 처벌 대신 용서를 택했고, 형사들은 김 씨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복지 지원과 일자리를 알아봤다. 감자떡 두 봉지에서 시작된 사건은 한 사람의 삶을 다시 살피는 계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