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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조차 사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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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조차 사치인가요?”

남철희 발행인
입력
야박함과 따뜻함이 교차한 어느 아파트의 이야기

2025년 8월, 경기 부천

 

한 아파트 경비실에서 불어온 작은 바람이, 우리 사회의 온도를 되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폭염 속에서도 묵묵히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지키는 경비원에게 “선풍기를 치우라”는 입주민의 요구가 있었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경비실에는 에어컨조차 없고, 선풍기 두 대가 유일한 더위 피난처였습니다. 그런데 한 입주민은 “공동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며 선풍기 사용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에 경비원은 엘리베이터에 호소문을 붙였습니다.

 

“경비실에 에어컨도 없는데, 선풍기 튼다고 치우라는 주민이 있습니다. 최소한의 근무 여건을 만들어 주세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경비원 호소문. 사진=SNS 캡처

야박함과 따뜻함, 그 극명한 대비

 

이 호소는 곧 아파트 전체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응원의 쪽지를 붙이며 경비원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고, “경비실은 단순한 휴게 공간이 아니라 업무 공간입니다. 최소한의 근무 환경을 보장받는 것은 배려이기 전에 기본입니다”라는 메시지가 퍼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주민의 호소문. 사진=SNS 캡처

이 사건은 단순한 갈등을 넘어, 인간의 품격과 공동체의 온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한쪽에는 계산과 불만으로 가득 찬 야박한 태도, 다른 한쪽에는 경비원을 향한 따뜻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사회는 언제나 두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세상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힘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은 갑과 을이 아닙니다”

 

“경비도 주민들의 안전과 편리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사람 사는 것은 갑과 을이 아니라 인간 관계로 봐야 합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갑질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해서, 그 권한이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이 세상이 계산대로만 모두에게 흘러간다면, 갑질을 하던 사람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갑질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산타의 메시지

 

“더운 여름, 선풍기 바람보다 더 시원한 것은 서로를 향한 따뜻한 배려입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는가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오늘도 누가를 위해 일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산타뉴스는 믿습니다. 작은 친절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공동체를 지켜내고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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