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정치
사회

당근, 치매 아버지 7시간 만에 가족 품으로

성연주 기자
입력
부산 장전역 인근 실종 소동…하이퍼로컬 커뮤니티의 힘, 데이터로도 입증
당근 동네생활 미담 사례 예시. [사진출처 당근 캡처]
당근 동네생활 미담 사례 예시. [사진출처 당근 캡처]

부산 장전역 인근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8일 밤 당근 커뮤니티에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야간 근무 중 잠시 졸았던 사이 아버지가 홀로 외출했고, A씨는 인상착의를 상세히 적어 동네생활 게시판에 도움을 요청했다. 글이 올라간 지 약 7시간 만에, 인근 주민이 아버지를 보호하고 있다는 연락이 닿았다.


실종 상황은 지역 기반 온라인 커뮤니티의 협력으로 마무리됐다. 보호에 나선 주민은 A씨가 도착할 때까지 곁을 지켰다. A씨는 이후 커뮤니티에 감사 글을 올리며 “이웃의 도움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사건 개요


*언제: 2026년 2월 18일 밤
*어디서: 부산 장전역 인근
*누가: 치매를 앓는 고령의 아버지
*무엇을: 실종 후 7시간 만에 발견
*어떻게: 당근 ‘동네생활’ 게시판을 통한 주민 협력


이 사례는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출발한 당근이 ‘하이퍼로컬(Hyperlocal)’ 전략을 강화하며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확장한 결과로 해석된다. 거래를 넘어 동네 단위 소통을 촘촘히 연결하면서, 긴급 상황에서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최근 당근에는 감사·칭찬·구조 요청 등 생활 밀착형 게시글이 꾸준히 늘고 있다. 마을버스 기사에 대한 감사, 119 구급대원에 대한 고마움, 반려동물 구조 소식 등 일상적 미담이 공유된다. 단순 정보 교환을 넘어 지역 공동체적 연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당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1인당 평균 사용 시간도 소폭 상승했다. 이용자 체류 시간 증가가 곧 커뮤니티 결속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당근은 최근 ‘당근 아파트’ 서비스를 도입해 아파트 단지 단위 비공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간편 인증을 통해 입주민만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온수 문제, 학원 정보, 분실물 공유 등 생활 현안이 실시간으로 오간다.


기업 측은 “이용자 요구에 맞춰 커뮤니티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비스 확장의 목적은 거래 활성화뿐 아니라 지역 내 신뢰 기반 네트워크 구축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례는 기술 플랫폼이 지역 공동체의 안전망 역할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거창한 구호보다 동네 게시판의 한 줄이 더 빠르게 사람을 찾았다.


디지털 공간이지만, 해결의 중심에는 결국 ‘이웃’이 있었다.

성연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