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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인증 받은 한우, 두바이에서 첫 선… 중동 시장 진출 가속화

산타뉴스 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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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열린 한우 시식회
지난 6월 17일 열린 두바이 케이푸드페어(K-FOOD FAIR)에서 행사 관계자가 할랄 인증 한우를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제공원본보기 지난 6월 17일 열린 두바이 케이푸드페어(K-FOOD FAIR)에서 행사 관계자가 할랄 인증 한우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지난 6월 17일 열린 두바이 케이푸드페어(K-FOOD FAIR)에서 행사 관계자가 할랄 인증 한우를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제공원본보기 지난 6월 17일 열린 두바이 케이푸드페어(K-FOOD FAIR)에서 행사 관계자가 할랄 인증 한우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지난 6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한 레스토랑에서 한국산 한우가 처음으로 할랄(Halal) 인증을 받고 현지인들에게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현지 정부 관계자, 언론인, 육류 바이어 등 2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유명 셰프 최현석 씨가 직접 조리해 구운 한우를 제공했다.

최 셰프는 고기를 굽고 소금을 뿌리며 “한국의 대표 소고기가 중동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지의 호평

 

시식에 참여한 UAE 시민들은 한국산 한우의 풍미와 식감을 높이 평가했다. 현지 참가자 마리암 씨는 “육질이 풍부하고 깊은 맛이 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또 다른 시민 셀마 씨는 “상추와 소스를 곁들여 먹으니 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에 함께한 횡성축협 조합장 엄경익 씨는 “한우는 이미 홍콩과 마카오에서 와규를 넘어서는 인기를 얻고 있다”며 “특히 횡성 한우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기 때문에 UAE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수출 교두보 마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빠르면 오는 10월부터 할랄 인증 한우의 UAE 수출길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산 한우가 중동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하는 첫 사례다.

홍문표 aT 사장은 “한우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 온 소중한 자산이자 농촌을 대표하는 상징”이라며 “특별한 날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가치가 담긴 한우가 이제 중동 식탁에 오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인증 과정과 글로벌 시장 전략

 

그동안 한국에는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공식 할랄 도축장이 없어 수출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준비를 거쳐 올해 1월 강원도 횡성의 KC 도축장이 UAE 국제 할랄 인증을 획득하면서 길이 열렸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소고기가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메카 방향으로 동물을 눕히고 ▲기도문을 낭송하며 ▲정해진 도축 방식과 위생 기준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현재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약 20억 명으로, 세계 인구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aT는 UAE뿐 아니라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대 효과

 

이번 두바이 시식 행사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한류 확산과 맞물려 한국 음식 문화가 중동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평가된다. aT 관계자는 “중동에서는 이미 한국식 바비큐 레스토랑이 늘어나고 있어, 한우 수출 확대와 함께 외식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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