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소매 걷은 소방관들…헌혈로 생명 나눈 대전소방 ‘나누리’
![대전 소방공무원 봉사 동호회 ‘나누리’. [사진제공 대전소방본부]](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1007/1791316710947_491712692.jpg)
불이 난 현장에서는 사람을 구하고, 현장 밖에서는 자신의 피를 나눴다. 대전 소방공무원 봉사 동호회 ‘나누리’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9월 12일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 헌혈의 집 으능정이센터에서 단체 헌혈에 참여했다. 이날 회원 21명이 소매를 걷었다.
헌혈을 마친 회원들은 으능정이거리로 나갔다. 시민들에게 헌혈의 필요성을 알리고 참여를 권하는 캠페인도 벌였다. 혈액 수급에 직접 힘을 보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참여까지 이끌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나누리’는 1996년 7월 만들어졌다. 재난 현장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돕자는 취지였다. 지난 30년 동안 헌혈과 헌혈 캠페인을 비롯해 김장 나눔, 취약계층 안전점검, 연탄 기부 등 활동을 해왔다.
헌혈이 절실했던 동료 곁에도 섰다. 2021년 7월 천안의 한 화재 현장에서 인명검색을 하던 구조대원이 전신 화상을 입자 회원 10여 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그동안 모아둔 헌혈증 30장도 부상 대원에게 전달했다.
개인의 오랜 헌혈도 나눔으로 이어졌다. 2022년에는 1987년부터 261차례 헌혈한 박상철 당시 둔산소방서 소방령이 헌혈의 집 노은역센터에 소화기 63개를 기부했다. 자신이 받아온 도움을 다시 나누고 싶다는 뜻에서였다.
2023년 12월에는 회원들과 강위영 전 대덕소방서장이 모은 헌혈증 119장이 헌혈의 집 으능정이센터에 전달됐다. 한 장씩 모은 헌혈증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다시 쓰이도록 내놓은 것이다.
참여하는 소방공무원도 늘고 있다. 지난해 29명이던 회원은 올해 41명으로 증가했다. 창립 당시 시작한 봉사가 30년을 지나면서 후배 소방공무원들의 참여로 계속되고 있다.
박성순 나누리 동호회장은 “재난 현장뿐 아니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30년 전 시작한 헌혈 봉사는 올해도 같은 자리에서 계속됐다.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관들은 이날 구조복 대신 소매를 걷고 헌혈 의자에 앉았다.
* 으능정이란?
대전의 은행동에 있는 은행나무가 있었고 정자가 있는 마을로 은행정이가 으능정이로 발음되어 유래된 곳이 바로 지금의 으능정이다. 80년대 까지만 해도 으능정이는 마치 서울의 명동처림 대전 멋쟁이들이 다 모였던 곳으로 대전 토박이들의 추억과 향수를 하나씩은 묻어두고 있는 대전의 으능정이는 문화예술거리로 거듭나고 있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