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꼭 잘 정착하고 성공하시길"…북향민 새출발에 최신 휴대폰 선물한 양한종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수료식에서 교육생들에게 직접 최신 휴대전화를 증정하는 양한종 씨(왼쪽). [사진제공 통일부]](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805/1785932586351_834229384.jpeg)
북향민의 첫걸음을 12억 넘는 나눔으로 함께한 독지가
1936년생 독지가 양한종 씨가 탈북민들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또 한 번 손을 내밀었다.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는 8월 4일 제346기 교육생 수료식에서
양 씨와 함께 휴대전화 증정식을 열고,
수료생 전원에게 그의 기부금으로 마련된 최신 휴대전화를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2024년 양 씨가 사랑의열매를 통해 기탁한 10억 원의 일부로 마련됐다.
하나원은 삼성전자, KT와 협력해 올해 8월부터 수료하는 북향민들에게
최신 휴대전화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삼성전자는 단말기 지원, KT는 저렴한 요금제 개통을 지원한다.
정착 초기 가장 필요한 통신 환경을 안정적으로 마련하자는 취지다.
이날 수료식에서 양 씨는 교육생들에게 직접 휴대전화를 건네며
"대한민국에서 꼭 잘 정착하고 성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속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맞추며 휴대전화를 전달하는 모습이 담겼다.
거창한 행사가 아니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을 응원하는 현장이었다.
양 씨는 지난해에도 같은 기부금 가운데 5억 원을 활용해
하나원 수료생들에게 1인당 70만 원씩 지급하는 정착 지원을 이어왔다.
이번 휴대전화 지원 역시 북향민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통신수단이라는 현장의 의견을 듣고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한종 씨의 삶 역시 순탄하지 않았다.
해방 직후 아버지와 큰형이 월북하면서 열다섯 살에 가장이 됐고,
서울 방산시장 인근에서 심부름꾼으로 생계를 시작했다.
이후 식당과 자동차학원 등 여러 사업을 일구며 자수성가했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경험은 오랜 나눔의 밑바탕이 됐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월북한 큰형과 재회한 이후에는
이산가족과 탈북민 문제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지역사회 기부와 장학사업을 이어온 그는 탈북민 정착 지원과 암 환자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며 지금까지 12억 원이 넘는 나눔을 실천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5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0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오플러스 회원으로도 활동하며 민간 기부문화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통일부는 개인의 자발적인 기부가 북향민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수료식에서 양 씨에게 감사를 전하며
민간 나눔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한 대는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다.
가족과 연결되고, 일자리를 찾고, 낯선 사회와 처음 이어지는 창구가 된다.
오랜 세월 모은 삶의 결실을 다시 누군가의 시작에 내어준 양한종 씨의 선택은,
그 연결의 가치를 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