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천년의 빛으로 물들다

경북 경주가 다시 한 번 찬란한 신라의 역사와 시민들의 열정으로 물든다.
오는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월정교·봉황대·쪽샘지구 일원에서 펼쳐질 ‘제52회 신라문화제’는 “빛과 음악, 역사와 미래”를 주제로 열리며, 전통과 현대, 그리고 세계가 어우러지는 글로벌 문화축제를 예고하고 있다.

역사와 신화를 무대 위에… 화려한 개막
축제의 문은 월정교 수상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화백제전’으로 오른다.
박혁거세·석탈해·김알지 등 신라 건국 설화를 드론·미디어파사드·불꽃 공연과 결합해 웅장하게 재현하며, 올해는 관람석을 2200석으로 늘려 더 많은 관람객과 함께한다.
피날레는 대규모 불꽃과 드론쇼가 어우러진 ‘영원의 빛 신라’가 장식한다.
봉황대, 청년과 세계가 함께하는 무대
봉황대 일원에서는 ‘실크로드 페스타’가 열린다. 국내외 거리예술단체 20여 팀이 공중극·서커스·불쇼·연극 등 45회 공연을 선보이며, 청년 예술인 60여 팀의 버스킹 무대가 도심을 활기차게 채운다.
특히 10월 11일에는 비와이, pH-1, 제네 더 질라, 호미들, 빅나티 등 인기 힙합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화랑힙합페스타’가 마련돼 청소년과 2030세대의 뜨거운 호응이 기대된다. 현장에는 신라복 착장 관람객을 위한 VIP존과 스탠딩·피크닉존도 마련돼 안전과 편의를 높였다.
문화와 환경, 미래까지 아우르는 축제
이번 축제는 단순한 공연과 체험을 넘어, 환경과 미래 가치를 실천하는 자리로 준비된다.
전통시장과 푸드트럭이 함께하는 ‘달빛난장 야시장’에서는 다회용기 7만 개를 제공해 친환경 축제를 실현하고, QR 주문·결제 시스템으로 편리한 체험을 제공한다.
쪽샘지구에서는 ‘실크로드 월드페스타’가 열려 캐나다·프랑스·스페인·일본 등 12개국 예술단체가 참여해 세계와 교류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APEC을 향한 희망, 시민이 만드는 글로벌 브랜드
올해 신라문화제는 특히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주시는 축제를 통해 국제행사의 성공적 개최 분위기를 조성하고, 빅데이터와 현장 조사로 방문객 수와 소비 패턴 등을 분석해 향후 발전 방향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신라문화제는 이제 시민이 주도하고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문화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경주가 천년고도의 위상을 넘어 미래지향적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가을, 경주는 역사와 전통을 넘어 미래와 세계를 잇는 따뜻한 축제의 장으로 다시 피어난다.
천년의 시간 위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빛의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