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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하며 배우는 건강의 힘”…권준하 대표, 원광대에 5억 기부

전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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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수익을 활용한 지속형 나눔, 80대 기업인의 또 다른 선택
권준하 신익산화물터미널 대표(81·오른쪽)가 박성태 원광대학교 총장에게 발전기금 5억원을 기부하고 있다. [사진제공 원광대]
권준하 신익산화물터미널 대표(81·오른쪽)가 박성태 원광대학교 총장에게 발전기금 5억원을 기부하고 있다. [사진제공 원광대]

권준하 신익산화물터미널 대표는 지난 21일 원광대학교를 찾아 발전기금 5억 원을 맡겼다.
전북 익산에서 나고 자란 그는 “공부 못지않게 몸이 건강해야 한다”며 기금이 등산장학금으로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수십 년간 자동차 관련 사업과 펀드 투자로 재산을 일궜다.
특히 생전에 투자 수익을 나눔에 쓰고, 원금은 기부자의 의사에 따라 향후 이전할 수 있는 

‘유언대용신탁’ 방식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

이를 통해 일회성 후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기부 모델을 만들어냈다.

 

2013년 부부가 함께 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며 기부 활동은 더욱 체계적이 됐다.
현재도 약 100여 개 펀드를 직접 관리하며 매일 수익률을 확인한다.
누적 원금 기준 기부액만 100억 원을 훌쩍 넘었다.

 

그의 기부는 개인적 회고에서 비롯됐다.
“사회에서 도움이 됐던 지식을 돌려드리고,부모님께 못 다한 효도도 고향에서 실천하고 싶다.”
이 마음은 2022년 조성한 ‘미산나눔기금’으로 이어져 미래세대 교육, 위기가정 지원 등 지역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권 대표의 방식이 시장에서 얻은 성과를 다시 지역으로 환원하는 가장 안정적인 구조라고 평가한다.기부자의 철학이 수익의 변동보다 앞서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부 역시 한결같은 원칙이 있다.
“산을 오르듯 천천히, 꾸준히, 배움과 건강을 함께 챙기길 바란다.”
그의 한 문장은 학생들에게 목표보다 과정의 가치를 일깨운다.

 

조용히 나눔을 이어온 한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산타는 선물이 아니라 ‘습관처럼 쌓인 선의’가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밝히는지 오래 바라본다.


누군가의 건강한 등산 한 걸음이 또 다른 선물이 되는 순간,
산타는 그 길 옆에서 말없이 모자를 한번 눌러쓴다.

전미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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